ISIS 등 이슬람 무장 세력 약화로 테러 행위 줄어
세계적으로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행위는 감소한 반면 각국 정부에 의한 종교 제한 행위는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비영리 연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종교 단체를 겨냥한 개인이나 집단에 의한 적대적 행위는 2019년 기준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퓨 리서치 센터가 198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종교 단체에 대한 사회적 적대 행위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나타난 국가는 전체 중 약 22%에 해당하는 약 43개 국가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교 단체에 대한 적대 행위 수준이 높은 국가는 2012년 약 65개 국가(약 33%)로 가장 많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가 13개 항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행위 지수 역시 2018년 2에서 2019년 1.7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종교 단체에 대한 사회적 적대 행위는 신체적 폭력, 살인, 추방, 재산 파괴, 적대 행위를 위한 단원 모집 등의 테러 행위로 정의했다. 2019년 이 같은 테러 행위가 한차례 이상 보고된 국가는 조사 대상 198개 국중 49 개 국가로 전년도의 64개 국가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대륙, 아시아 태평양 국가, 유럽, 중동, 북부 아프리카에서의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행위가 모두 감소했고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만 유일하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행가 극에 달했던 해는 2014년이다. 당시 형성된 보코 하람과 ISIS 등의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소수 종교 그룹을 대상으로 대규모 학살, 집단 강간, 납치 등의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
또 이들 테러 단체를 본 따 자생적으로 생성된 개인 테러 집단이 전 세계에서 타 종교인을 겨냥한 각종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ISIS가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세력이 약해지면서 이후 종교 단체를 대상으로 한 적대 및 테러 행위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퓨 리서치 센터가 분석했다.
개인이나 테러 집단에 의한 적대적 행위는 감소한 반면 법이나 정책을 앞세워 종교 행위를 제한하는 국가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퓨 리서치 센터가 산출하는 종교 관련 ‘정부 제재 지수’(GRI)는 2019년 2.9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GRI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7년 1.8을 기록한 뒤 이후 줄곧 상승세다. 또 종교 관련 정부 제재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보고된 국가는 2019년 약 57개 국가로 2018년보다 1개 국가가 늘어 조사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가 중 약 91%에 해당하는 180개 국가에서 2019년 종교 단체에 대한 가혹 행위가 최소 한차례 이상 보고됐다. 유럽 국가에서의 정부에 의한 제재가 많이 이뤄졌는데 종교 단체에 대한 가혹 행위나 종교 행사 방해 등의 제한이 타지역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