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 사태 두려워 섣불리 못해
조지아주의 대규모 병원 시스템인 피드몬트 헬스케어, 웰스타 헬스시스템, 에모리 헬스케어는 직원들에게 지난 1일 자정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접종 기한이 지난 현재 이들 병원은 몇 명의 직원이 백신접종을 하지 않아 그만두거나 해고 됐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AJC에 따르면 피드몬트 병원은 직원 손실은 ‘최소’라고 전했다. 웰스타 병원은 직원들의 ‘압도적인 다수’가 백신접종을 했다고 전하며, 1차 백신접종을 한 직원들의 2차 백신접종 기한을 11월 1일로 연장했다고 전했다. 에모리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또한 세 병원 모두 종교적 또는 의료적 이유로 백신접종 면제를 받은 직원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병원 직원의 백신접종 의무화 문제는 민감한 이슈다. 모든 병원들이 백신접종 촉진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간호사, 호흡기 치료사, 일선 의료진들이 심각하게 부족한 현 상황에서 병원들은 다른 곳에서 의무화 조치로 직원을 해고하는지 지켜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병원 직원에 대한 접종의무화 조치는 전국 여러 주에서 다양한 결과를 낳았다.
텍사스의 한 대규모 병원에서는 백신의무화 조치로 153명의 직원이 사직 또는 해고됐다. 뉴욕주의 륑스카운티 종합병원에서는 의무화 조치로 인한 의료진 부족으로 산부인과의 출산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혀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백신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조지아 시골 지역에서는 병원 경영진들이 직원들에게 백신의무화 조치를 시행하면 의료진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크다고 몬티 비지 병원 로비스트가 전했다. 그는 지금도 코로나19 환자가 너무 많아서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라 의무화를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직원이 많을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되고 결근하는 직원이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일 노스이스트 조지아 헬스시스템(NGHS)에서는 103명의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또는 밀접 접촉으로 결근했다. NGHS는 백신의무화를 실시하지 않는 병원 중 하나다.
한편 연방 차원에서의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가 곧 시행 될 예정이다. 미 보건복지부는 현재 접종 규정을 만들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메디케이드나 메디케어를 받는 모든 병원에 백신접종 의무화 규정이 요구될 전망이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