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만 명 이상의 활발한 사용자를 갖고 있는 무료 주식거래 앱인 로빈훗이 새로운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대학 커피하우스를 순회할 예정이다. 이런 얘기를 전에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 그렇다. 크레딧 카드 업계가 있었다. 20년 전 카드회사들이 벌인 캠퍼스에서의 터무니없는 행위들로 2009년 21세 이하의 카드 발급을 더 어렵게 하는 연방법이 만들어졌다.
커뮤니티 칼리지·흑인대학 순회 설명회 계획
“젊은이들 자칫 무분별한 투자로 이끌 수 있어”
거래 잦아야 돈을 버는 수익모델도 위험요소
과거 크레딧카드 캠퍼스 마케팅도 논란 야기
여기에는 일부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다. 크레딧 카드 회사들은 수년 후 당신의 아파트 입주 자격 등을 막을 수 있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로빈훗은 학생들에게 투자의 맛을 보도록 해주려 단 15달러를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두 상품 모두 습관을 형성해 준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감당키 힘들게 될 경우 막대한 비용의 결과를 치를 수 있다. 그러니 역사의 교훈으로부터 시작해 보자.
대학 신입생들은 아주 전도유망한 미래의 고객 집단이 될 수 있다. 매년 수백만 명씩 대학에 들어오며 이들은 특정 업체와의 강한 유대감 없이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이들은 제대로 걸려들 수 있는 통속의 물고기이다.
한 세대 전에 카드회사들과 그들의 마케팅 업체들은 신청서를 작성하는 학생들에게 무료 음식이나 대학 로고가 들어간 상품을 제공하면서 캠퍼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아이들은 명백히 잘못된 이유들 때문에 서명을 했다”고 캐피탈 원의 한 전직 직원은 고백했다. 이 직원은 “그들은 상품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인수한 MBNA는 한걸음 더 나갔다. 학생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받는 조건으로 연간 7자리 숫자의 돈을 지불하기로 대학 그리고 동문회들과의 계약을 맺었다. 직접 학생들에게 마케팅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학학보 기자 등이 이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대학이 학생이라는 양들을 도축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당연히 정치인들과 소비자 보호기관들이 반응했다. 캠퍼스에서 시작된 소비자 그룹인 U.S. PIRG는 캠퍼스 내에서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비자의 로고를 흉내 낸 ‘피자’(Feesa)라는 슬로건을 들었다. 그 밑에는 “지금은 공짜 선물, 나중에는 엄청난 수수료”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2009년 연방의회가 연방 크레딧 카드법을 통과시켰다. 많은 법조항들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의 21세 이하에게 보증서명 없이는 크레딧 카드를 받을 수 없도록 한 것이었다.
로빈훗은 비슷한 운명에 직면하게 될까?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시장이 곤두박질 쳐서 고객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을 경우 더욱 그렇다. 당시의 크레딧 카드처럼 로빈훗의 서비스는 얻기도, 또 사용하기도 쉽다. 그리고 크레딧 카드-경쟁자들로부터 고객들을 빼앗아오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 또 하나의 포화 업계인-의 경우처럼 당신의 제안에 대해 한 번 맛보기를 원하는 경험 없는 사람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만약 초기부터 크레딧 카드를 책임 있게 사용한다면-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좋은 크레딧 점수로 이끄는 기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비슷하게 주식 시장에의 노출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안정된 은퇴생활을 위해 필요하다. 더 빨리 신중한 투자를 시작할수록 당신의 형편은 더 나아진다.
하지만 수십 년 간에 걸친 무수한 연구들은 너무 자주 트레이드를 하는 사람들은 투자를 한 후 그대로 놔둔 사람들에 비해 더 적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를 더 적게 하는 것은 로빈훗에 문제점이 된다. 많은 다른 소규모 브로커리지들처럼 로빈훗은 이른바 ‘주식 흐름에 따른 지불 방식’(payment for order flow)을 통해 돈을 번다. 로빈훗의 고객 거래 이행 특권에 대해 제3자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제3자들은 고객들의 주문 이행을 통해 돈을 발 수 있다. 하지만 주문을 하지 않는다면 주문 흐름을 통해 돈을 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나의 동료인 나다니엘 포퍼가 지난해 밝혔듯이 많은 로빈훗의 젊은 투자자들은 화상을 입고 있다. 로빈훗은 자신이 70만 달러를 잃었다고 생각하고 자살한 한 대학생 가족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합의했다. 게입스탑에 대한 투자 광풍은 더 많은 신참 투자가들을 끌어들였다.
위험 경보를 울려주고 잘 안내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로빈훗의 교육 자료들은 상당히 좋다. 이 자료들은 장기간 투자를 보유하면 복리에 의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로빈훗은 적은 투자로 큰돈을 만들 수 있는 개인은퇴계좌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로스 I.R.A.는 대학생 또래의 저소득 저축자들에게 특히 필요한 세금 혜택을 안겨준다. 지난 7월 로빈훗의 최고경영자인 블라드 테네프는 이런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결정이나 시기에 관한 추가 정보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로빈훗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어야 할 이유가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수백만 고객들을 호도하고 일부 고객들에 대해 적절치 않은 투자를 하도록 유도한 혐의에 대해 7,000만 달러의 배상금과 함께 벌금을 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주식 흐름에 따른 지불 방식’과 관련해 고객들을 호도한 혐의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에 6,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두 케이스와 관련해 로빈훗은 혐의와 조사결과들에 대해 이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투자를 빨리 시작하는 것은 장기적인 부의 축적에 중요하다. 하지만 젊은이 대부분은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성명서를 통해 말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대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투자자들을 돕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로빈훗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업체의 고객들은 피델리티와 찰스 슈왑 같은 기존 브로커리지 기업들보다 훨씬 다양하다. 로빈훗은 새로운 투자자들의 대변자와 ‘금융의 민주화’를 자처하면서 이미 많은 혜택을 봤다. 이런 로빈훗의 주장은 과연 이 업체가 신참 투자자들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문을 나타내는 비판에 부채질을 했다.
로빈훗의 캠퍼스 투어는 커뮤니티 칼리지와 전통적인 흑인대학들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어쩌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런 대학의 10대들이 장기적으로 평균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일부 로빈훗 투자자들이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상승세의 시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수익을 거둔다. 피델리티가 성인 고객들을 상대로 10대 자녀들을 위한 계좌를 열어주도록 하는 플랜을 도입한 것도 그만큼 좋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로빈훗의 커피샵 투어에 크레딧 카드 회사들이 학교 측과 맺었던 것과 같은 재정적 계약이 포함돼 있는지 궁금했다. 로빈훗은 성명서를 통해 이런 특정 파트너십에 대해 대학 측에 보상을 해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파트너십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는 내 요청에는 응답을 거부했다. 그러니 이런 종류의 캠퍼스 마케팅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로빈훗은 한동안 중심적 플레이어로 남아 있을 것이라 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