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인재’ 25명 선정
미국에서 ‘천재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십(MacArthur Fellowship) 수상자로 미주 한인 최돈미(59) 시인이 선정됐다. 맥아더 펠로우 상은 미국에서 노벨상만큼이나 영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맥아더 재단이 매년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창의성과 통찰력을 가졌으며 미래를 위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국의 인재 25명 내외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각 수상자에게 62만5,000달러의 무상 지원금을 5년에 걸쳐 지급하는데, 사용에 아무런 조건이 없기 때문에 ‘꿈의 그랜트’로 여겨진다.
지난 1981년 제정된 이래 지금까지 맥아더 펠로우로 선정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지난 2003년 수상자인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유일해 최돈미 시인이 이번에 역대 2번째 한인 수상자가 됐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돈미 시인은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며 시를 쓰고 한국의 여성시를 번역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 군사폭력과 미국 제국주의가 한국인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시집 ‘DMZ 콜로니’(DMZ Colony)로 제71회 전미도서상 시 부문을 수상했고 2019년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번역해 세계적인 문학상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 루시엔스트릭 번역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렸다.
2021년 구겐하임 펠로우십 시 부문에 선정되었고 이번에 맥아더 펠로우 수상자가 되었다. 저서로는 ‘모닝 뉴스는 흥미롭다’(2010)과 ‘자그마한 선언문’(2014), ‘전쟁이 일어나자마자’(2016) 등이 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