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여행업체들 관광상품 개발에 분주
11월 초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요건이 추가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70%를 넘어서고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전환 검토에 따라 한국과 미국 사이의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LA 한인 여행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외국 국적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하며 여기에 출발 3일 이내에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미국 입국이 가능한 조치가 11월부터 실시된다.
이번 조처로 한국민들이 미국을 여행하는 데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코로나19 음성 증명만 하면 미국 입국이 가능했지만 11월 초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까지 필요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의 미국 여행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한국이 1차 접종률 70%를 돌파한 데 이어 10월까지 2차 접종 완료율도 70%로 끌어 올린다는 게 한국 방역 당국의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이번 조치를 두고 LA 한인 여행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당장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 여행객들에게 입국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LA 여행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 한국 여행객들이 연말에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독립기념일 전후로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한인 여행업체들은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지만 노동절 연휴 수요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반짝 수요’에 그쳐 내심 불안했던 한인 여행업체들에게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이에 대비해 한인 주요 여행업체들은 그 동안 휴직에 들어가 있던 직원들을 복귀시켜 정상 근무에 돌입했다.
20일 현재 삼호관광(대표 신성균)과 US아주투어(대표 박평식) 등 주요 한인 여행업체들의 직원 복귀율은 35%에서 50% 정도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독립기념일과 노동절을 통해 LA를 비롯한 가주 주요 여행지에 대한 상품 개발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을 준수를 기반으로 한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유입되는 인바운드 여행 수요에 대비가 끝난다는 게 한인 여행업체들의 입장이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미국 입국 허용 조치는 신뢰라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며 “연말에 한국의 인바운드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서울지사를 오픈하고 직원도 복귀시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여행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의 의무자가격리제 완화 조치다. 모국 방문과 같은 미주 한인들의 여행 수요가 부활과 직결되어 있어 한인 여행업체들의 숙원이기도 하다.
한국이 11월 중 2차 접종률 70%를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1월 ‘위드 코로나’로 한국의 방역 지침이 변경되면 자가격리제의 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US아주투어는 제주와 단풍 여행을 결합한 상품을 내놓고 예약자들에게 현금 10만원을 지급과 유심칩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한국행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한국 여행 재개를 기대하면서 모국 방문 상품 예약을 받고 있는데 호응이 높은 편”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 완화 조치는 독이 아니라 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행 항공권 판매도 한국 여행 재개 기대가 높아지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말 한국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