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 미국 송두리째 바꿨다

미국뉴스 | 사회 | 2021-09-10 08:54:20

9.11, 20주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이 공격당했다… 참혹했던 그날의 참상·영향

 20년 전 그날. 미국 본토를 공격한 전대미문의 테러에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뉴욕 현지에서는 물론 LA에서도 상상을 초월한 테러의 참상에 치를 떨었고, 본보는 이 충격적 뉴스를 사건 직후부터 호외 발행을 통해 알린데 이어 연이은 특집 보도를 통해 역사에 기록했다. (왼쪽부터) 2001년 9월11일 낮 ‘미 최악의 폭파테러’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본보의 첫 호외. 다음날인 12일 본보는 9.11 테러를 총 11면에 달하는 특집으로 다뤘다. 테러
 20년 전 그날. 미국 본토를 공격한 전대미문의 테러에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뉴욕 현지에서는 물론 LA에서도 상상을 초월한 테러의 참상에 치를 떨었고, 본보는 이 충격적 뉴스를 사건 직후부터 호외 발행을 통해 알린데 이어 연이은 특집 보도를 통해 역사에 기록했다. (왼쪽부터) 2001년 9월11일 낮 ‘미 최악의 폭파테러’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본보의 첫 호외. 다음날인 12일 본보는 9.11 테러를 총 11면에 달하는 특집으로 다뤘다. 테러가 발생한 그 주 주말인 15일 ‘미국은 쓰러지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참상을 재조명하는 특집이 발행됐다. 이어 2개월 후 뉴욕 JFK 공항에서 발생한 민항기 추락사건을 신속 보도한 본보의 호외.

 

 9.11 테러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의 상흔은 여전하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무너진‘그라운드제로’ 현장에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형 조형물이 세워졌고 거기에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로이터]
 9.11 테러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의 상흔은 여전하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무너진‘그라운드제로’ 현장에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대형 조형물이 세워졌고 거기에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로이터]

 

2001년 9월11일 미국 경제의 심장부 뉴욕. 구름 한 점 찾을 수 없는 쾌청한 화요일이었다. 갑자기 맨해턴 남단의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여객기가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은 오전 8시46분. 테러범 5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92명이 탑승한 보잉 767기였다. 17분 후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여객기가 WTC 남쪽 건물에 부딪혔다.

 

시속 600마일의 속도로 날아든 보잉 767기의 위력에 남쪽 건물은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리고 쌍둥이 빌딩 중 남은 한쪽인 북쪽 건물도 검은 연기를 쏟아내며 붕괴했다.

당시 110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에 입주한 기업과 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 인원은 6만 명. 붕괴 현장에선 구조에 나선 소방관과 경찰관을 포함해 2,753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에 2대의 항공기가 추가로 납치됐다. 워싱턴 DC 연방의회 건물을 노렸던 항공기는 기내에서 테러범들에 용감하게 맞선 승객들의 영웅적 활약에 도중 펜실베니아주에 추락했지만, 나머지 1대는 워싱턴 DC 근교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 충돌해 184명의 사망자를 냈다. 9.11 테러로 인한 총 희생자수는 2,997명에 달했다.

뉴욕 맨해턴의 상징으로 불렸던 쌍둥이 빌딩 붕괴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시청자들은 미국 영토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테러에 경악했다.

 

■테러와의 전쟁

미국은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알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라덴을 지목했다. 그리고 빈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미국의 전쟁 선포 후 두 달만인 같은 해 12월 탈레반은 패퇴하고, 아프간에는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테러와의 전쟁’은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의 다음 표적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었다.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근거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다. 침공 2주 만에 후세인 정권이 붕괴했다.

미국은 9·11 테러 발생 10년만인 2011년 파키스탄에서 빈라덴을 사살했다. 이후 미국은 아프간과 이라크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20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치렀고 들어간 돈은 8조 달러에 달한다.

미군에서 7,052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아프간과 이라크 등지에선 30만 명이 전투 중 숨졌다. 민간인 희생자는 36만~3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9.11 테러가 발발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아프간에서 완전 철군했지만 20년 전에 시작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중동지역의 혼란이 이어지는 한 극단주의 세력은 끈질기게 생존할 가능성이 높고, 이들의 칼끝은 여전히 미국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두리째 바뀐 미국

9·11 테러는 글로벌 질서에서의 미국의 위상과 미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일간 USA투데이가 서포크대와 함께 지난달 1천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0%가 ‘9·11로 미국인의 삶이 완전히 변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답은 38%였다.

9·11 이듬해인 2002년에는 삶이 변했다는 응답이 54%, 아니라는 답이 45%로 9%포인트 격차였는데, 2011년엔 17%포인트로, 2021년엔 22%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2001년 15세 이상이었던 응답자 거의 전부가 그날의 기억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었다. 그만큼 충격이 강력했다는 뜻으로, 85%는 9·11이 그들의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세 명 중 두 명은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년간 미국에 일어난 최악의 사건으로 9·11 테러가 꼽힌 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5%의 응답으로 1위였고, 9·11 테러가 27%로 2위였다.

설문조사 항목에 9·11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몰고 왔는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 열 명 중 여섯 명이 9·11 테러로 삶이 영원히 변했다고 느낀다는 자체가 당시 충격과 공포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대규모 해군 비행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매슈 에르난데스(34)는 USA투데이에 “내가 학교에서 알던 많은 사람이 엄청나게 애국적으로 됐다. 같은 학년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군과 관련된 일에 복무하는 것 같고 이는 상당 부분 9·11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9·11 이후 가장 직접적으로 겪게 된 변화는 공항에서다. 액체나 라이터를 들고도 항공기를 탈 수 있던 시절은 지나가 버렸고 길게 늘어선 줄과 엄격한 수속이 일상이 됐다.

추가 테러 위험을 막고자 당국이 빗장을 거는 와중에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던 미국에서 반이민 정서도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