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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아픔 그대로…“단 하루도 잊지 않겠다”

미국뉴스 | 사회 | 2021-09-10 08:51:59

9.11,비극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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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현장 ‘그라운드제로’ 지금은

 9.11 테러는 미국이 대대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는 계기가 됐고, 이라크 침공과 후세인 제거, 그리고 9.11을 주도한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해 사살하는 등 기나긴 대테러 전쟁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2003년 3월1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개전 선언과 맹폭을 알리는 본보 호외. 이어 그해 12얼14일 당시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도피 8개월 만에 생포했다는 뉴스가 본보 호외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9.11 테러는 미국이 대대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는 계기가 됐고, 이라크 침공과 후세인 제거, 그리고 9.11을 주도한 배후인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해 사살하는 등 기나긴 대테러 전쟁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2003년 3월1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개전 선언과 맹폭을 알리는 본보 호외. 이어 그해 12얼14일 당시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도피 8개월 만에 생포했다는 뉴스가 본보 호외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9.11 테러는 미국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각인됐고, 본보는 2003년 9.11 2주년을 맞아 잊지는 말되, 악몽을 떨치자는 특집을 발행했다. 또 2011년에는 ‘끝나지 않은 전쟁’ 특집으로 테러 10주년을 재조명했다.

 

 뉴욕 맨해턴의‘그라운드제로’ 현장에는 추모 조형물에 당시 희생자 전원의 이름이 빼곡이 쓰여 있다. 9.11 20주년을 앞두고 희생자 명판에 꽃 한 송이가 꽂혀 있다. [로이터]
 뉴욕 맨해턴의‘그라운드제로’ 현장에는 추모 조형물에 당시 희생자 전원의 이름이 빼곡이 쓰여 있다. 9.11 20주년을 앞두고 희생자 명판에 꽃 한 송이가 꽂혀 있다. [로이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 소식을 전한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헤드라인은 ‘미국이 공격당했다’(U.S. Attacked)는 단 두 단어였다. 짧은 문장이지만 미국인들이 느낀 충격과 공포, 당혹감이 함축적으로 요약된 제목이다.글로벌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은 물론 세계 최강대국의 심장부에 가까운 국방부 청사까지 무너지고 3,0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나온 현실은 영화 시나리오라고 해도 믿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20년은 상상 이상의 충격과 참담한 기억까지도 흐릿하게 만들기 충분한 세월이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집중된 뉴욕 시내에는 이달 들어 ‘2001·9·11 20주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고,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도 다큐멘터리 등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식 사망자만 2,753명에 달하는 WTC 붕괴 현장은 잊지 않으려는 노력의 결정체다. 맨해턴 남쪽의 옛 ‘그라운드 제로’에는 영원히 멈추지 않을 눈물이 흐르고 있다. 무너진 2개 빌딩 자리에 그대로 땅을 파서 조성한 거대한 사각형 우물 모양의 ‘메모리얼 풀’(Memorial Pools)의 모든 내벽에서 30피트가 넘는 폭포가 마치 눈물처럼 붕괴 현장의 심연 속으로 흘러내려서다.

두 개의 풀 주위를 둘러싼 검은색 청동 난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졌다. 시민들은 물론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눈물처럼 쏟아지는 폭포와 함께 그들의 이름을 눈에 담으며 당시의 슬픔과 충격을 되새기게 한 것이다.

바로 옆 9·11 추모박물관 벽에 적힌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는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나 다름없다.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나오는 “단 하루도 당신을 시간의 기억으로부터 지우지 않겠다”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대신해 들어선 원월드 세계무역센터(WTC) 건물도 옛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WTC 관계자는 “지상에서 건물 옥상까지 높이는 옛 WTC 빌딩과 똑같다”면서 “꼭대기 첨탑까지 높이는 1,776피트(541m)로 미국 독립을 선언한 1776년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 빌딩을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라고도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 그중에서도 뉴요커들이 잊지 않으려는 기억은 단지 공포와 슬픔만이 아니다. 추모박물관 뒤편의 ‘생존자 나무’(Survivor Tree)는 전례 없는 충격을 딛고 일어선 극복의 시간을 잘 보여준다.

2001년 10월 WTC 붕괴 현장에서 불탄 채 발견된 한 그루 배나무는 뿌리가 잘리고 가지들이 떨어져 나간 처참한 상태였으나, 뉴욕시의 보살핌을 거쳐 되살아난 뒤 2010년 추모관 부지로 돌아왔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나무에는 20주년을 앞두고 “가장 큰 희생을 치른 뉴욕시 소방대원들을 기리며”라는 메시지와 함께 두 개의 화환이 걸렸다.

바버라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는 “이 나무는 9·11과 허리케인을 극복하고 살아남았다”며 “생존과 회복의 상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시민인 그는 “테러 후 도시가 너무 조용해져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마치 좀비 같았고 모두가 무력함을 느꼈다”고 회고하면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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