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가짜 대학생들이 허위로 재정보조를 신청하는 사기가 6만5,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방 교육당국이 미 전역 수천개 대학들을 대상으로 ‘가짜 학생’ 사기 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재정보조위원회는 세리토스, 패사디나, LA 시티칼리지 등 커뮤니티 시스템에 등록된 116개의 대학 중 105개의 대학들에서 대학생을 사칭한 허위 재정보조 신청 사기 행각이 대규모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짜 학생들의 재정보조 신청은 지난 5월부터 8월 중순까지 급증했는데, 가짜 학생들은 대개 30대 이상, 소득 4만 달러 이하, 직업 자격증이 아닌 2년제 학위 신청자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앞서 LA타임스는 정부 지원금 불법 수령을 목적으로 하는 사기의 일환으로 가짜 ‘봇 학생(bot students)’이 늘어나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서 ‘봇(bot)’은 로봇(robot)의 줄임말로 기계에 의해 운영되는 가짜 계정을 일컫는다. 일부 사기 집단이 가짜 학생 어카운트를 만들어 각 학교별로 수업을 등록시킨 후 재정 지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벌이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재정보조위원회와 대학들은 가짜 학생들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유사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컬리지 시스템은 지난 7월부터 ‘봇 탐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했다.
또 연방 교육 당국은 지난 2일 ‘봇 학생’ 사기혐의에 대해 전국 대학에 경보를 내리고, 사전예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리차드 코드레이 연방학생보조 최고운영자는 “’연방학생보조’는 의심되는 가짜 학생 보조금 사기를 막기 위해 법 집행 파트너 및 여러 기관과 협력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가짜 학생 어카운트로 지급받은 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신문은 사기꾼들이 캘그랜트 또는 연방 코로나19 긴급 구호 보조금 등과 같은 주,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학생 어카운트를 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지역 커뮤니티 컬리지들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긴급 코로나19 구호금으로 16억 달러 이상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전례 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는데, 사기꾼들이 이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