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방인구센서스
미국에서 지난 30년간 아시아계 인구가 3배나 증가한 가운데 미국내 아시아계 중 한인 인구가 민족별로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내 한인들은 높은 학력 수준에 비해 소득에서는 아시아계 여러 민족들 가운데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한인 이민자들의 학력과 소득의 불균형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21일 2020년 연방 센서스 인구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지리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0년 660만명에 불과했던 아시아계 인구는 2020년 기준 3배 가까이 늘어난 2,000만명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귀화하면서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국은 아시아계를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인도 등 아시아 대륙에 위치한 20개 이상 나라에 혈통을 둔 이들로 정의했다. 민족별로 살펴볼 경우 중국계가 4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인도계 400만명, 필리핀계 290만명, 베트남계 180만 등으로 집계됐다.
한인는 150만여 명으로 아시아계 중 인구 수 5번째를 차지했고, 가구 중간소득은 7만4,323달러로 분석됐다. 한인 가구 중 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 가구 비율은 13%였고, 4만 달러 이하 저소득가구 비율은 32%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세대주가 있는 한인 가구의 중간소득은 9만5,000달러였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세대주가 있는 가구는 5만4,000달러였다.
한인 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은 56%로 전체 한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을 소유하고 있었고, 25세 이상 중 대학졸업자 비율은 60%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가구 소득과 교육 수준은 미 전체 인구의 평균에 비해 높았지만, 출신국가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중간소득이 가장 높은 아시아계는 인도계로 미 전체가구 중간소득인 6만3,922달러의 2배 가까운 12만3,700달러에 달했다. 이들은 컴퓨터 과학과 재무관리, 의료 등 고소득 분야 일자리 비중이 높았다. 미국 내 의사의 9%가 인도계였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이민자였다.
한인은 뉴욕타임스가 분류한 아시아계 20개 민족 가운데 학력 수준은 상위권이었지만 소득 수준이 10번째로 정확히 중간에 위치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30년 전에는 미국 해안가 도시 일부 지역에 아시아계 인구가 몰려있던 반면 현재는 남부 교외와 중서부 시골 지역까지 아시아계 인구는 다양한 곳에 거주 중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계 출신이 5% 이상인 카운티는 1990년 39곳에서 2020년 176곳으로 늘어났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