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1억6,5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에게 폭염 경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미국인 600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염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번 주 다시 태평양 연안 북서부 전역을 뒤덮는다.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물론이고 미시시피주와 뉴욕 동부까지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14일까지 오리건과 워싱턴주 일대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에 내려진 폭염 경보는 높은 습도를 동반하고 있어 열지수가 100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과 가뭄, 계속된 대형 산불로 삼중 위협에 처한 서부 지역과 함께 뉴욕시 역시 12일 체감온도가 110도에 달하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이번 주 3일 연속 100도 이상이 되고 폭염이 막바지에 달할 13일에는 수은주가 111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6월 오리건주에서는 최소 83명이 폭염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고 33명의 사망 원인이 무더운 날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리건주에서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령이고 집에 갇혔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어 쿨링센터로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싱턴주 역시 최소 91명이 열사병으로 보고되었다.
폭염보다 더한 것은 탁한 공기다. 이번 폭염은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1,000마일 이상 떨어진 덴버까지 거대한 연기 구름을 내뿜으면서 시애틀 상공의 대기질 수준을 모니터링해야할 상황이다.
UC 샌프란시스코 응급의학과장인 마리아 레이븐 박사는 11일 뉴욕타임스에 무더운 날씨에 외출이 필요할 때 지켜야할 건강수칙 5가지를 제공했다.
첫째는 적응할 시간 갖기다. 레이븐 박사는 인간이 극심한 더위에 적응하는데만 1~2주 걸린다고 말하며 가능하면 매일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20% 정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외출을 해야 한다면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집 밖을 나서는 것이다. 폭염 속에서는 5도내지 10도의 기온 하락도 큰 차이를 갖는다.
세 번째는 일사병과 열사병의 징후를 알아두어야 한다. 과도한 햇빛에 노출될 경우 일사병이 있으면 땀을 많이 흘리고 약간 메스꺼움을 느끼게 된다. 열이 있는 것처럼 피부가 붉어지고 만지면 뜨거워질 수 있다. 비교적 의식이 있거나 의식이 없어도 금방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사의 진찰이 필요할 정도로 몸이 열사병에 가까워지면 땀이 멈추고 심부 체온이 빠르게 상승한다. 열사병은 발작과 경련을 일으키거나 장시간 의식을 잃게 되어 의식을 차려도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
넷째는 더위 관련 질병으로 고통이 느껴질 경우 대처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다. 레이븐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이라고 강조한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