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정부차원 의무화는 없지만
특정한 상황에선 의무화 이뤄져야”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앨러지·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0일 교사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교사에게 백신 접종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 문제를 두고 내가 어떤 사람들을 언짢게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지금 중대한 상황에 있다. 지금까지 61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가을로, 개학 시즌으로 접어들며 지금 대규모 (코로나19) 급증을 겪고 있다. 이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나 연방정부 차원의 백신 의무화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유를 갖기를 원하고 뭔가를 하라는 얘기를 듣지 않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는 의무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적 의무화나 학교에서의 의무화, 교사를 상대로 한 의무화, 대학의 의무화 등을 예로 들었다.
파우치 소장은 이런 의무화 조치는 주지사들이 내릴 수 있으며,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정식 승인을 내리면 지역의 대학이나 기관·기업들이 소송을 당할 것이란 우려 없이 입학이나 입사를 하려면 백신을 맞으라고 의무화하는 일이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이지애나주의 아동병원 뉴올리언스의 마크 클라인 박사는 9일 CNN에 나와 마스크 의무화 없이 대면수업을 재개하는 것은 “재앙의 공식”이라고 경고했다.
클라인 박사는 “많은 수의 어린이들을 교실에 불러 모으면서 마스크를 선택 사양으로 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재앙의 공식”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대적하고 있는 이 바이러스(델타 변이)는 ‘게임 체인저’이고 너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이것(마스크 비의무화)는 지역 전체에 걸쳐 환자의 폭발적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