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가 확산세인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속출하는 것은 백신 미접종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41개 병원 그룹인 어드벤트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 1만2천700명 중 97% 정도가 백신을 아예 안 맞았거나 일부만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다른 병원 그룹인 HCA헬스케어에서도 입원 환자 중 백신 접종자는 1%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자연적 상황으로 보자면 미접종자가 입원 환자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일주일 기준 코로나로 입원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3천 명 정도로 전주 대비 36%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에서는 일상생활을 재개하는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입원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전역의 입원환자 중 97%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미접종자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실제로도 주에 따라 격차가 큰 상황이다.
미국 내 백신 접종률 1위인 버몬트주(66.9%)에서는 최근 2주 기준으로 코로나 입원 환자가 6명 미만으로 내려갔다.
또 올해 1월 이후 입원 환자 중 백신 접종자는 3% 미만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반면 접종률이 40%를 밑도는 아칸소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현재 681명에 달하며, 이 같은 추세로는 3주내 두 배로 치솟을 것으로 당국은 점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