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전염성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새 약 2배로 늘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3천346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97%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대체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1만명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 9일에는 4만8천200여명으로 치솟았고, 12일에도 3만2천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의학 교수는 이들 신규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플로리다·루이지애나·아칸소·미주리·네바다주 등 5개 주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50개 주 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5곳에서 감염자의 3분의 1이 나온 셈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5개 주는 모두 백신 접종률이 48% 미만인 곳이다.
라이너 교수는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느냐, 아니면 계속 방역 수칙을 지키며 살아가느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교수는 "둘 다 할 수는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으면서 백신도 안 맞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그 편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응급외과의사인 하워드 자비스 박사는 "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만큼 아프면 그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라며 "이는 그런 환자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절대적인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자비스 박사는 "그들의 얼굴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데 대한) 후회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의 경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63% 증가했다. 이 카운티의 행정책임자 샘 페이지는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을 향해 해일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이(델타)는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고,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황폐화할 능력을 지녔다"며 "그게 지금 백신을 맞는 게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