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참사 현장의 잔해더미에서 현지 소방관의 일곱 살 난 딸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2일 회견에서 "시신 2구를 추가 수습했으며 비극적이게도 한 명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방관의 7세 딸"이라고 밝혔다.
딸을 잃은 소방관은 당시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조대가 동료 소방관의 어린 딸 시신을 수습한 셈이라 현장의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바 카운티장은 "사건 이후 매일 밤이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어젯밤은 구조대에 더욱 힘든 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구조대가 쉴 새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도 아주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진 빠지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현재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28명이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80세 여성 매걸리 엘레나 델가도가 포함됐다. 딸 매기는 작년 8월 부친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데 이어 어머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이별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구조당국은 이날 허리케인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엘사의 접근에 바짝 긴장한 상태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르면 일요일인 4일 플로리다 남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평소보다 면밀히 주시하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은 추가 붕괴 위험 속에 전날 오전 2시께부터 중단됐다가 15시간 만에 재개됐다.
크루즈 운영사인 로열 캐러비언은 1천6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한 크루즈 한 척을 구조대원들의 주말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4일이 독립기념일인데 일요일이라 월요일인 5일까지 연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