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으로 먹는 과일·채소 치태 제거 도움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 채소·과일·우유·견과류 등은 치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과일, 채소, 물 섭취량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과일·채소 권고 섭취 기준은 1일 500g 이상이다. 그런데 지난 2015년 이후 이러한 권고 내용을 지키는 인구 비율이 2015년 40.5%에서 2019년 31.3%로 지속적인 줄어들고 있다.
한국민의 물 섭취도 감소하고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비율은 2015년 42.7%에서 2018년 39.6%로 줄었다. 건강한 치아 관리를 위해 과일과 채소, 물을 올바르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사과·오이·당근·파프리카·셀러리 등을 생으로 먹을 때 아삭 소리가 나는 과일·채소는 치아에 붙은 치태(플라크)를 떨어지도록 유도하므로 치태 제거에 도움이 된다. 포도·베리류·보라색 가지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잇몸 염증에 소염 작용을 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좋다.
시금치·바나나·두부는 철분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이어서 빈혈뿐만 아니라 철분과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혀나 잇몸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고, 치아 치태 예방과 단단한 치아 형성을 돕는다.
다만 채소를 절여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절인 채소는 식초 때문에 산 성분이 높아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당분을 포함하고 있기도 해 삼가는 것이 좋다.
수분이 완전히 없앤 말린 과일에는 당분이 많아 치아에 잘 달라붙는다. 말린 과일이 치아에 붙으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물은 큰돈이 들지 않는 충치 예방에 ‘일등공신’이다. 충치는 입안이 건조할 때 빠르게 진행되는데 물은 입안 세균과 박테리아를 씻어줘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당과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후 물 한 모금은 아주 효과적인 충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충치와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된 녹차도 좋다. 폴리페놀 성분이 입안 세균 제거에 도움을 주므로 잇몸 염증이나 통증이 있을 때 녹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다만 탄산수는 약한 산성을 띄고 있어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도가 PH 5.5 이하일 때 치아의 가장 바깥 면인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탄산수의 산도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PH 3~4 정도다. 산도가 낮은 탄산수에 자몽·레몬 등 과일 향이 나는 합성 감미료가 첨가되면 탄산수 산도는 더 낮아진다. 이 때문에 첨가물이 없는 탄산수를 마시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
영구치는 한 번 빠지면 다시 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중한 영구치를 잘 관리하려면 치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었어도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한다.
만일 산도가 강한 음식을 섭취했다면 30분 뒤에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산성으로 변한 구강 속 환경이 자정 작용으로 알칼리성으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음식 섭취 후 30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때 침 성분에 의해 다시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이 입혀지므로 칫솔질은 음식을 먹은 뒤 30분 뒤 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이 어렵다면 구강 청결제나 물로 희석해야 치아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진세식 광주상무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칫솔은 3~4개월에 한 번씩 바꾸고, 양치를 하더라도 치석이 쌓이므로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과 구강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