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가 교육구의 성소수자 학생 정책을 비판하며 ‘어른들이 용기를 갖고 목소리를 내줄 것’을 강조해 화제다. 버지니아 주에 거주하는 졸린 그로버(14) 양은 지난주 로우던 카운티 교육구 회의에 출석해 교육구가 시행 중인 성소수자 학생 옹호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로우던 카운티는 교직원들에게 학생들이 원하는 성별에 따라 호칭하도록 하는 규정과 학생들이 원하는 성별에 따라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로버 양은 교육구 위원들을 향해 “남학생이 여학생의 사적 공간인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규정은 여학생들에게는 큰 상처”라고 항변했다. 이날 회의에 ‘여자는 여성이다’(Woman is female.)이라고 적힌 녹색 셔츠를 입고 나온 그로버 양은 “여학생 옆에서 성애물을 읽는 일부 남학생들에게 여학생 탈의실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정책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 같은 정책은 성차별에 뿌리를 둔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로버 양은 또 “성소수자를 포용한다는 명분 아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학생들이 치러야 할 희생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라며 “교육구의 정책은 여학생의 필요보다는 남학생의 희망 사항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로버 양은 담당 카운슬러에게 교육구 정책과 관련된 우려 사항을 전달했지만 화장실에 가림막이 있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로버 양은 현재 공립 학교 등록을 중단하고 홈 스쿨링을 받고 있다.
로우던 카운티는 성소수자 학생과 관련된 지침 8040과 8350을 시행하고 있다. 지침 8040은 교사들이 학적부에 기록된 학생의 이름과 성별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이름과 성별로 부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침 8350에 따르면 학생이 원하는 성별에 따라 화장실 등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지난해 초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위스콘신 중의 한 교육구를 상대로 기독교인 학부모들이 ‘부모에게 보장된 권리를 침해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