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파티 총격전으로 10대 9명 부상
쇼핑몰서 말다툼 중 격발해 1명 숨져
미국에서 중학생 또래의 어린 아이들이 말다툼을 벌이다 총을 쏴 친구들을 죽거나 다치게 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ABC방송과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7분께 루이지애나주 세인트존 뱁티스트 패리시에서 12살 중학생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던 10대들이 두패로 나뉘어 말싸움하다 총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12∼17살 청소년 9명이 머리, 복부, 갈빗대, 팔, 다리, 발목 등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9명 중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고, 나머지 2명은 아직 입원 중이지만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생일파티에 참석한 아이들은 60명에 달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대부분 입을 다물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격발된 총기가 두 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께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카운티에서는 역시 중학생인 12살 소년이 다른 13살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경찰은 이들이 캐피톨하이츠에 있는 쇼핑몰 근처에서 두 패거리로 나뉘어 다투다가 총격을 가하게 됐다면서, 무차별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식료품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 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세 살배기 남자 형제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달 16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졌고, 엿새 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한 식료품점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희생됐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숨진 미국인은 1만3천6명에 달한다.
총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총기 규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최근 연이어 발생한 총격 사건을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총기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총기 규제안에는 부품을 사서 직접 제작하는 '유령총'(ghost guns)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각 주가 위험인물의 총기 소지를 제한하는 '적기법'(Red Flag Law)을 쉽게 제정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