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라 나왔다.
노동부는 지난주(3월 7∼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8만4천건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주보다 9만7천건이나 줄어들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3만건을 훨씬 밑돌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70만건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최근 1년간 최저치이기도 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387만건으로 26만4천건 급감했다.
기존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나 긱 근로자(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팬데믹 실업보조'(PUA) 신규 청구 건수 역시 전주보다 4만3천건 줄어든 24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완화로 식당, 헬스장, 영화관 등이 다시 문을 열고 백신 접종 대상자가 확대된 덕분에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잠정치보다 더 높았다는 발표도 이날 공개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3%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확정치로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 4.1%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맨 처음 발표된 속보치는 4.0%였다.
다만 2020년 연간 GDP 증가율은 -3.5%로 속보치, 잠정치와 모두 동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최대폭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러나 올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천억달러 규모 추가부양 패키지와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강한 반등을 이뤄낼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5% 이상, 2021년 전체로는 6% 안팎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