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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희생양 만들기가 작금의 폭력 불렀다”

미국뉴스 | 사회 | 2021-03-19 10:10:27

아시안,증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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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만연해온 ‘아시아계 혐오’ 현상이 극명하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과 증오범죄의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의 공공연한 아시안 증오 부추기기가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우 인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대처 미흡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차이나 바이러스’ ‘쿵 플루’ 등의 용어를 공공연하게 반복 사용하며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현상이 아시아계와 관계있는 것처럼 ‘아시안 희생양 만들기’를 해온 결과가 작금의 증오범죄 급증과 폭력을 불렀다는 것이다.

 

시카고트리뷴은 지난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과 관련, “전임 대통령과 다른 극우 인사들이 외국인 혐오와 백인우월주의로 무장한 지지자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며 아시아계 미국인을 악마화한 것에 비춰 이는 미스터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사회 내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웃사이더’로서 차별을 겪어온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과거 경험담 및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충격과 참담함 등을 담은 기고문도 잇달아 게재됐다.

 

플로리다 지역 언론인 ‘데이토나 브리치 뉴스저널’의 재계 편집자인 클레이턴 박은 USA투데이에 기고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물건 취급하고 조롱하고 죽이라고 여기 와있는 게 아니다’라는 글에서 “우리를 ‘다른 사람들’로 보는 것을 멈춰라. 우리는 미국인이다. 우리는 비난받거나 물건취급받 아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인과 일본인 부모를 둔 그는 팬데믹 초기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 없는 존재’라는 조롱을 들었던 일도 소개했다.

 

아시아계 여성인 서배너 홉킨슨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지역신문인 데저레트스 기고 글에서 얼마 전 자신의 어머니가 ‘필리핀 사람이냐’는 백인 남성의 위협적 질문에 겁에 질렸던 경험 등을 전하며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제도 출신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 비극은 예견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특정 민족성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증오야말로 바이러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방하원 감독 및 정부 개혁 위원회 선임 고문을 지낸 한인인 커트 바델라는 18일 LA타임스 기고글에서 정당 지도자에 의해 인종차별적 증오가 공개적으로 촉발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코로나19 책임론을 찾기 위해 아시아계 지역사회의 등 뒤를 겨눴고 그 결과가 폭력의 ‘홍수’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의 침묵에 따른 고통은 없다. 큰소리 내어 말할 것”이라며 ‘아시아계 증오를 멈춰라’ 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년간 아시아계 상대 인종차별주의 공격과 위협이 급증한 가운데 일어난 이번 사건이 많은 서방 국가 내 아시아계 지역사회를 충격으로 뒤흔들어놨다며 미국을 포함한 서구사회 내 아시아계 상대 증오범죄 문제를 짚었다.

 

이와 관련, 캐나다 토론토 대학 사회학과의 이주영 사회학과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해 항상 존재해왔고 미묘하고 일상적인 편견의 형태로 치부돼왔을 잠복한 차별의 형태가 두드러지게 됐다”며 “우리는 미묘한 차별이 폭력과 보다 공공연한 괴롭힘의 형태로 전환되는 ‘퍼펙트 스톰’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안 희생양 만들기가 작금의 폭력 불렀다”
 아시안 대상 증오에 맞서야 한다는 증오범죄 규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에서 한인 멜리사 민씨와 아들 제임스 군이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인종차별을 멈춰라!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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