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 블러버드 선상에 위치한 한 고급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아파트를 방문하는 낯선 남성들 때문에 표정이 절로 찌푸려진다. 한인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의 남성들이 해당 아파트의 한 유닛을 한 시간 단위로 찾아오는데, A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층의 한 유닛에 주민도 아닌 낯선 남성들이 수없이 아파트를 들락날락 하니 방역과 위생 걱정을 안 할 수 없다”며 “아파트 관리소 측에 알렸지만 관리소 측이 따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1년 가까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서도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일반 주택과 콘도, 아파트 등에서 불법 매춘이 은밀히 성행하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춘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단골손님 등 신원이 확실한 손님들을 중심으로 은밀한 영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례는 또 다른 한인타운 지역 6가 선상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말이 쫙 퍼져 있을 정도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경찰들의 위장 수사와 같은 강력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타운내 이들 주택가 불법 매춘이 오히려 코로나19 이전 시기보다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A 경찰국(LAPD)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직접적인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사태로 단속 수사는 불가능하다”며 “매춘의 뿌리를 끊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주민들의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A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고급아파트, 콘도 등에서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2018년 12월에는 무비자로 LA 지역을 여행 온 20대 한인 여성을 상대로 업주가 접근해 취업을 미끼로 여성을 성매매 업소에 감금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LA 한인타운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매매 영업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경찰의 단속이 주로 거리나 마사지 업소 등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를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아파트와 같은 거주지에서 사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매매의 경우 현장이나 증거를 포착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은 것으로 분석됐다.
LAPD 측은 “한인타운 주민들은 주택가 불법 매춘을 올림픽경찰서(213-382-9102)로 신고해달라”로 거듭 당부했다.
<석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