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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하역작업 지연… 수입업체 ‘속 탄다’

미국뉴스 | 경제 | 2021-01-15 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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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도 이런 난리는 없을 거다.”

LA항과 롱비치항에 도착한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제때 하역하지 못하면서 비용은 비용대로 들이고 수입 물품은 빼내지도 못하는 상황을 두고 LA 한인 수입업체의 대표가 한 말이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수입 컨테이너 하역 작업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LA 한인 수입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하역 작업 지연으로 추가 비용 부담에 판매 시기마저 놓쳐 버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LA 한인 수입업계에 따르면 LA항과 롱비치항에 입항된 수입 컨테이너 물량에 대한 하역 작업이 지난해 10월부터 정체되기 시작해 전혀 호전되지 않은 채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한인 수입업계에 따르면 평소 한국 부산항에서 LA항이나 롱비치항에 도착해 하역 및 통관 작업을 마치는 데까지 대략 15일에서 20일 정도 소요됐지만 최근 들어서 40일 이상 소요되고 있다. 한국산 식품류를 수입하는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에 한국 부산에서 선적한 물품이 롱비치항에 도착해 있지만 몇 번의 하역 일정이 연기된 끝에 지난 11일에야 하역 작업이 끝났을 정도다.

 

LA항과 롱비치항의 하역 작업 지연으로 항구에 도착해서도 입항하지 못하고 바다 위에서 대기하는 현상이 빚어져 지난주 롱비치항 인근 바다에는 39척의 화물선이 떠있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수입업체에게 하역 작업 지연은 바로 비용 문제와 직결된다. 해상 운임만 해도 지난해 4월 40피트짜리 컨테이너의 경우 1,35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100달러로 훌쩍 뛰었다. 여기에 하역 지연에 따른 체선료(Demurrage)와 보관비 등 추가 비용에다 트럭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100~200달러의 웃돈까지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을 떠 안게 된다.

수입업체로서는 추가 비용 부담에 판매 적기를 놓치면서 이익마저 급감해 많이 팔아도 실속 없는 장사를 하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이다.

한국산 식품을 수입하고 있는 수잔 김 대표는 “한국 산지에 선불을 지급한 물품이 하역 작업을 마치지 못해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과 함께 판매 계약도 깨졌다”면서 “지금은 돈 손해 보는 것 밖에 없다”며 허탈해 했다.

 

한인 통관 및 포워딩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A항과 롱비치항의 하역 작업 정체 현상의 원인은 수입 물량의 급증에 있다는 것이다. 비수기에 해당하는 지난해 12월 1달 동안 수입 물량은 2019년 동기 대비 30%나 급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해운사들이 화물선 운항을 줄여 상황을 더욱 부채질했다.

LA항과 롱비치항의 하역 정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한 포워딩업계 관계자는 “2월에 한국의 구정과 중국의 춘절이 있어 소위 ‘구정 물량’이 밀어내기로 수입선을 타게 될 것”이라며 “하역 정체 현상은 3월까지, 최악의 경우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나푸드’ 이영섭 대표는 “수입업체가 할 일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2월 구정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외부 환경이 호전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역 지연 사태로 인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자 한인 그로서리 마켓에는 일부 품목의 경우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한국산 수입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설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그로서리 마켓 관계자는 “새우젓과 같은 제품은 현재 없어서 못 팔고 있을 정도로 한국산 수입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한국산 수입제품의 가격이 평균 5% 정도 인상될 가능성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

 

항만 하역작업 지연… 수입업체 ‘속 탄다’
 물량 폭증에 따른 LA항과 롱비치항의 지속된 하역 정체 현상이 한인 수입업계에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바구니 물가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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