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택근무자가 급증하는 등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국 반려동물 시장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요식업을 비롯한 상당수 업종이 철퇴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나홀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용품협회(APPA)는 올해 미국인들이 반려동물과 관련해 사료부터 치료비에 이르기까지 지출한 금액이 총 9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다.
반려동물 용품업체 페이블의 소피 바칼라 공동 창립자도 "반려동물 입양이 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올해 전례 없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수입이 12배를 증가, 목표액의 3배 이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매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기존에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 확보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이 올해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대형 반려동물용품 전문점인 펫코도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른 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칼라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있었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분리불안과 따분함이었다"면서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제품들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의 반려동물 먹이 판매량도 지난 3월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했다고도 CNBC는 설명했다.
바칼라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제가 점점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 입양률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정서적인 안정 욕구와 맞물려 (재택근무로 인해) 양육 기회가 주어지면서 입양률이 늘었다. 사무실에 자주 안 나가게 되면 반려동물을 기르기는 그만큼 훨씬 더 쉬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