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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삶은 계속된다…우리도 좌절에서 다시 일어나"

지역뉴스 | 연예·스포츠 | 2020-11-20 09:09:27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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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BE' 기자간담회…"팬들과 함께 만든 앨범"

"'제2의 BTS'라는 말 나오는 것 자체 영광…후배들 더 잘할 것"

 

"굉장히 당황스럽고 공허한 1년을 보냈는데, 답답하고 서글픈 감정도 들지만 이번 앨범은 그런 우리 마음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도 '나도 같다'고 공감하고 서로를 위로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방탄소년단 진)

우리 모두가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시기를 살아낸 자신들의 기록을 새 앨범 'BE'에 눌러 담아 돌아왔다.

 

◇ "'삶은 계속된다'는 진리 담아…팬더믹 좌절감, '관계'로 극복해"

리더 RM은 앨범 발매에 앞서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하루빨리 평범하고 당연했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 앨범은 그런 심정들에 관한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진은 "저희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해서 그런지 현재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고 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에는 이번 앨범의 핵심 메시지가 담겼다.

"RM형이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아 변화된 일상에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하고 이야기했는데 멤버들 모두 공감했죠. 그리고 범위를 점점 넓혀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됐어요."(지민)

RM은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따뜻하고 BTS만의 색으로 풀어내려 노력한 트랙"이라고 강조했다.

"BTS는 그때그때 우리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정서에서 출발해요. 여름에는 흥겹고 신나는 디스코로 우울한 기운을 떨쳐버리고 싶어 '다이너마이트'를 냈다면 '라이프 고스 온'은 좀 무게가 있지만, 단단한 동시에 부드럽고 진중하게 저희 나름의 위로를 건네는 곡입니다."(RM)

지민은 자신 역시 코로나19로 잇단 공연 취소 등을 겪으며 좌절을 맛봤다면서도 "멤버들이 많은 위로가 됐다"고 했다.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왜 이 일을 그렇게까지 좋아하는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되는지 되돌아보게 됐어요. 좌절하게 된 그곳에서 다시 일어서게 됐죠."

RM 역시 좌절을 이겨내는 힘은 "결국은 '관계'인 것 같다"며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멤버, 회사, 팬들 등 의미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믿으면서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다"고 힘줘 말했다.

뷔는 번아웃을 여러 차례 경험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음악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느낀 감정을 곡으로 썼을 때 완성했다는 성취감도 느끼고 곡이 좋으면 짜릿함이 있다"며 "(그렇게 하니) 힘든 감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졌다"고 했다.

 

◇ 사진, MV 등 멤버들 깊숙이 참여…"20대 청년 일상 담아"

이 밖에도 팬더믹 상황에서 멤버들이 느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 실렸다.

뷔는 자신이 곡 작업에 참여한 어쿠스틱 장르의 '블루 & 그레이'(Blue & Grey)를 두고 "내면의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블루아 그레이라는 색으로 표현해서 가사를 써봤다"고 소개했다.

또 코로나19로 팬과 만나지 못하는 현실을 노래한 디스코팝 '잠시', 팬더믹으로 주어진 휴식에서 느낀 불안함을 직업병에 비유한 '병' 등이 실렸다.

특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곡인 '다이너마이트'와 1위에 올랐던 당시 멤버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정제하지 않고 녹음한 '스킷'(Skit)도 수록됐다. 정국은 "내가 뭐라고 했는지 들어봐야 알 만큼 떨리고 벅찬 순간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작업 과정을 유튜브나 브이라이브 등으로 있는 그대로 팬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때로는 생중계로, 때로는 녹화한 영상을 공개하며 방탄소년단의 작업 회의를 관찰하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리더 RM은 "이런 비대면 상황에서도 함께 만든 앨범이라고 팬 분들이 느낄 수 있게끔 했다"면서 "맛집이 소스 비법을 공유하는 것처럼 이례적인 시도를 해봤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PM) 지민, 비주얼 디렉터 뷔, 뮤직비디오 감독 정국 등 분야별 프로젝트 담당자를 정해놓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저희가 직접 참여하고 관여한 부분이 많아서 저희한테도 굉장히 뜻깊은 앨범"이라는 제이홉의 설명처럼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 구상 등 제작 전반에 멤버들이 참여했다.

"콘셉트 클립에서도 늘 봐왔던 무대 위 화려한 모습보다 20대 청년의 일상을 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친구들끼리 모인 것처럼 거울 '셀카'도 찍어보고 잡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재미있게 촬영한 기억이 납니다."(제이홉)

영상에 관심과 재능을 보여온 정국은 "현실감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로 투어도 취소가 돼서 아미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운 감정선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다음 음악은 우리도 잘 몰라…K팝 후배들, 더 잘 해낼 것"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도 이번 앨범 'BE'도 "계획에 없던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발표한 '맵 오브 더 소울 : 7'을 발표한 뒤 다음엔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졌기 때문이다.

RM은 "막걸리를 담글 때 잔여물이 가라앉을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활동하면서 우리가 어떤 정서와 생각을 갖게 되고 어떤 위기에 처하는지 지켜본 다음에 발표한다"며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는 우리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을 낼 때 지금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해야 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제2의 BTS'를 꿈꾸는 후배 그룹에 대해 조언도 건넸다. 진은 "우리도 누군가를 꿈꾸며 가수를 목표로 한 때가 있었다"면서도 "그분들과 같은 방향성으로 가지 않았고 걷다 보니까 길을 개척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를 롤모델로 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분들만의 길을 개척할 거고 더 크게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민도 "우리를 좋게 봐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2의 BTS'라는 말이 굉장히 기분 좋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거리두기 등을 준수해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현장에는 QR코드 인증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과 열 감지기 통과를 의무화해 기자들을 인솔했다. 최근 어깨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인 슈가는 참석하지 못했다.

 

BTS "삶은 계속된다…우리도 좌절에서 다시 일어나"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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