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3m 상어에 물리자 바로 뛰어들어
남편은 중상 입었지만 아내는 무사해
남부 관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서 임신한 여성이 바다에 뛰어들어 상어에게 공격받는 남편을 구했다.
24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침 관광객 앤드루 에디(30)는 아내 마고 듀크스-에디 등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서 보트를 타고 있었다.
에디는 잠시 후 스노클링을 하려고 바다에 몸을 담갔는데 얼마 되지 않아 물속에서 나타난 커다란 상어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바닷물은 순식간에 붉은색 피로 물들었고, 상어 등지느러미를 본 아내 듀크스-에디는 한 치 망설임 없이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내는 남편을 공격하는 상어와 용감히 싸워 물리친 후 남편을 보트 위로 끌어 올렸고, 다른 가족들은 911에 신고했다.
앤드루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지 경찰은 앤드루가 상어에게 어깨 등 여러 곳을 물렸다면서 "상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걸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 임신부 아내 듀크스-에디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조지아주에서 온 이들 부부는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경찰은 상어 공격 당시 인근에는 스노클링을 즐기던 사람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릭 램지 먼로 카운티 보안관은 "신속한 구조에서부터 적절한 응급처치까지 모든 사람이 사고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칭찬했다.
목격자들은 "상어의 길이가 2.5∼3m에 달했으며 생김새로 보아 황소상어로 보였다"고 전했다.
플로리다는 지난해 상어 관련 사고가 21건 발생하는 등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대학에서 상어를 연구한 조지 버제스는 "에디를 공격한 상어가 황소상어(Bull Shark)일 가능성이 높다"며 "플로리다에서 상어 물림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곳은 볼루시아 카운티"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