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시간 여유
화상회의 탓 얼굴 신경
성형외과‘뜻밖의 호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다.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 속에 재택근무가 널리 실시되면서 남모르게 얼굴과 성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회복시간도 충분해지자 예상치 못했던 성형외과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의료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테이 앳 홈 시간을 외모 업그레이드를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 환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성형수술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기치 않은 성형수술 붐은 스테이 앳 홈으로 외출을 자제하며 수술 후 관리 및 회복이 용이하고 재택근무에 따른 잦은 줌 화상미팅으로 화면 속 얼굴 볼 시간이 길어지자 얼굴 주름제거는 물론 턱과 배 지방흡입을 하며 성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틀랜타 성형외과 의사인 다이앤 알렉산더 박사는 “이번 여름처럼 얼굴 주름제거 수술을 많이 한 적이 없다”며 “최근 두 달 동안 251개의 수술을 끝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한결같이 “줌 화상 미팅을 하는데 화면 속 내 얼굴이 끔찍해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알렉산더 박사는 “세상은 셧다운되고 경제는 완전히 붕괴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기분이 좋기를 원한다”며 “정말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박사 환자인 조앤(55세)은 수술 후 얼굴에 남은 멍과 붓기를 숨길 수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수년 동안 미뤄온 성형수술을 마침내 할 수 있었다. 조앤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나오지 않아 성형수술하기에 가장 적기”라며 “엄마와 여동생조차 성형수술을 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성형업계의 호황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위적으로 경제위기가 닥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성형수술은 일반적으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시술 비용은 배, 가슴, 얼굴 등 포함한 전신성형 경우 2만5,000달러 이상이며 쌍거풀 수술은 3,300달러, 가슴성형은 1만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고액의 수술 비용을 아낌없이 지출하는 성형수술 환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전 여행, 콘서트, 스포츠경기 관람 티켓, 또는 기타 여가생활에 지출하는 돈을 성형수술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성형수술은 보험사에서 의료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정확한 성형수술 회수를 추적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보톡스, 필러 같은 간단한 미용시술이 인기를 얻고 얼굴 주름제거 같은 외과적 미용수술이 감소했다. 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주사시술 건수는 878%나 증가한 반면 쌍꺼풀 수술 건수는 36%, 얼굴 주름제거 수술은 8%나 감소했다.
미국성형수술아카데미 콜린 노랜 이사는 최근 환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외과 성형시술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시간이 없어 필러와 보톡스를 주로 시술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재택근무 중인 패트리스 솔로자노(62세)는 2만 달러를 투자해 ‘엄마 변신(mommy makeover)’로 알려진 배와 가슴 성형 시술 후 2주 동안 완벽하게 회복하고 다시 원격업무로 복귀했다. 딸 제나(24세)의 가슴 성형수술에도 1만 달러를 쓴 솔로자노는 코로나19가 딸이 고민해온 신체적 문제를 성형수술로 해결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은 일부의 경우 매일 운동을 하며 건강하고 젊어진 몸매에 어울리는 얼굴을 갖기를 원하거나 스테이 앳 홈으로 늘어난 지방을 없애기 위해 성형수술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