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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밑창 얇은 신발…발바닥·발가락 곡소리 난다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7-02 09:09:53

족저근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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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세 직장여성 A씨는 얼마 전부터 걸을 때 발가락과 앞쪽 발바닥이 저릿하고 타는듯 아프다. 그런데 회사에서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거나 집에서 신발을 벗고 앉아 있으면 괜찮아진다.

# 동호회에 가입해 달리기를 즐기던 30대 여성 B씨는 달리던 중 발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가지 않아 대충 넘겼는데 며칠 뒤 가운데 발가락 쪽이 저리고 감각까지 무뎌졌다.

A씨와 B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지간(指間)신경종’이라고 했다. 발허리뼈(중족골)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지간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변형된 주변 조직에 의해 계속 눌리고 염증으로 두꺼워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 때문에 다른 발가락으로 체중이 쏠리면서 그쪽 지간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가 그 예다.‘하이힐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이 안쪽으로 튀어나와 신발과 마찰을 일으켜 염증·통증이 발생하고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휜다.

◇지간신경종‘하이힐 후유증’으로 30대 이후 여성에 잦아

지간신경종도 하이힐 등 볼이 좁고 앞뒷굽 높이 차이가 큰 신발 등을 자주 신는 경우 발병하기 쉽다. 증상은 다양하다. 걷기 어려울 정도로 발가락이나 앞쪽 발바닥 특히 셋째·넷째 발가락 사이의 통증이 심하고 불이 난 것처럼 화끈거리는 이상감각, 발가락이 저리고 양말을 신은 것 같은 감각 둔화, 쥐가 나거나 전기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그 예다. 걸음을 내딛거나 신발을 신을 때, 걷다가 느닷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증상이 순간적으로 발생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꾀병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문의는“지간신경종 환자는 30대 이후 여성이 많은데 둘째~넷째 발가락이나 근처 발바닥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나 저릿한 증상이 있다면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배서영 인제대 상계백병원 족부·족관절센터 교수는“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둘째~넷째 발가락 근처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서 있는 시간을 줄이고 볼이 조이거나 (하이힐·키높이 구두 등) 앞쪽으로 체중이 실리는 신발을 피해야 한다”며“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관리방법을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신발 교체, 활동 조정, 발가락 운동, 약물·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호전이 없으면 인대를 터주거나 두꺼워진 신경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병변의 위치·크기 확인을 위해 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족저근막염, 운동·얇은 밑창 신 즐기는 젊은층서도 발생

#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는 서비스업 종사자 A씨(43·여)는 발바닥 아치의 뒤꿈치쪽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발가락~뒤꿈치뼈까지 이어지는 발바닥에 부착된 족저근막이 장기간 미세 파열과 치유를 반복하다 만성 염증으로 발전해 생긴다. 족저근막은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지탱하며 균형을 잡아준다. 염증이 생기면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잠을 잔 뒤나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 발을 내디딜 때 뒤꿈치 쪽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 아치 중간 부분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사라졌다가 늦은 오후에 다시 심해지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남성보다 발 근력이 약하고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더 흔하다. 여름철 많이 신는 가벼운 샌들이나 슬리퍼는 플랫슈즈·하이힐 등과 마찬가지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지 못한다. 또 밑창이 구부러지지 않아 걸을 때 뒤꿈치와 발끝이 함께 땅을 딛게 돼 발의 피로가 빨리 오고 보행 자세를 흐트러뜨리며 족저근막염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 키높이 깔창을 이용하거나 무리해서 등산·마라톤 등을 한 경우, 체중이 급증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족저근막염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17만9,000여명에서 2018년 25만8,000명으로 44%(연평균 9.6%) 증가했다. 여자가 남자의 1.35배다.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오래 걷거나 서 있는 활동을 줄이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캔·페트병 등으로 발바닥 안쪽을 마사지해주는 게 좋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종아리 뒤쪽의 아킬레스건과 하퇴 삼두근,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는 것. 소염진통제를 단기간 복용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통증 부위에 체외충격파 시술을 하는데 10명 중 7명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6개월~1년 이상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대상은 5% 미만이다.

안정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족저근막염은 발을 많이 사용한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거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는 젊은층에서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장철영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문의는“족저근막염은 빨리 치료하면 대부분 6~8주 안에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 걷기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해지고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무릎·엉덩관절(고관절)·허리에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했다.

<임웅재 기자>

하이힐·밑창 얇은 신발…발바닥·발가락 곡소리 난다
 동탄시티병원 의료진이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에게 원인과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동탄시티병원
하이힐·밑창 얇은 신발…발바닥·발가락 곡소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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