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페이스북 게시 일파만파 반향
공원측, "사과, 특별고객으로 재초대"
흑인 노예해방일(Juneteenth)을 기념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문구들이 담긴 티셔츠를 단체로 입고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에 입장하려던 한 가족이 제지를 받고 돌아온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마야 밀러는 지난 19일 세 자녀와 함께 식스플래그를 방문했다. 메트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이들은 최근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운동의 문구들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에는 ‘나는 쉼쉴 수 없어요’, ‘우린 지쳤어요’, ‘우릴 죽이는 것을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경비원이 이들의 입장을 제지하자 밀러는 “뭐가 문제냐’고 물었고, 경비원은 “셔츠가 문제가 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가 난 밀러는 역시 흑인인 경비원에게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하고 입장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밀러는 페이스북에 “조지 플로이드와 레이샤드 브룩스를 언급하며 “”없는 문제를 만들어서 생명이 사라졌다”며 가족들의 티셔츠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식스플래그가 문제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밀러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화가 났고 하루를 날려 버렸다”며 “아이들의 눈에 있던 두려움과 혼란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경험은 아이들 아빠에 의해 페이스북에 게시됐고, 25일 오전 현재 2,000회 이상 공유됐다.
이에 대해 식스플래그는 밀러 가족에게 이미 사과했고, 오는 토요일에 이들을 공원으로 특별 고객으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서에서 “이 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우며 회사 회장은 밀러 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들을 특별 고객으로 다시 환영하기를 학수고대 한다”고 전했다.
식스플래그는 또 이들이 입었던 티셔츠는 공원 내 착용이 허용되며, 이를 계기로 직원들에게 ‘포용’에 대한 회사 정책을 재교육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밀러는 사과에는 감사하지만 공원 측이 해야할 일이 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중요성과 인종차별의 영향에 대해 훈련시키라고 회사 측에 주문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