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에서 목이 매달린 채 숨진 흑인 남성의 시신과 올가미 형태의 밧줄이 잇따라 발견된 사건들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이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최근 빅터빌과 팜데일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흑인 시신 두 구가 발견되면서 이들 사건이 단순 자살이 아닌 흑인 대상 인종차별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빅터빌 시립도서관 인근에서는 흑인 남성 맬컴 하쉬(38)가 목을 맨 채 숨져 있었고, 이달 10일에는 LA 카운티 북부 팜데일 시청 인근 공원에서도 나무에 목을 맨 흑인 청년 로버트 풀러(24)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두 흑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모두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하고 사건을 종결하려 했으나, 유족들과 현지 주민들은 인종 혐오에 따른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에 나섰다.
일부 주민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다는 점을 들어 KKK가 흑인 남성을 교수형에 처하는 증오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경찰은 FBI, 캘리포니아주 검찰과 함께 부랴부랴 재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