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 연구팀“수축기 130미만도 조심
90~99보다 120~129일 때 4.6배 더 위험”
혈압 조절이 심장질환 위험 낮추는데 직결돼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성과 관련해 현재 나와 있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비해 혈압이 훨씬 낮은 수치일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연구팀이 미 의학협회지(JAMA) 심장학 저널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이 전혀 없는 1,457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평균 연령이 58세인 이들은 흡연도 하지 않고 콜레스테롤과 혈액 내 글루코스 수치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강하제나 고혈압 약 등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대상자의 평균 혈압수치는 111/68이었다. (미국심장협회가 설정한 고혈압 기준은 혈압수치가 130/80 이상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연구 대상자들의 심혈관질환 발생율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다른 요소들에 대한 조정이 이뤄진 후 관찰 한 결과 수축기 혈압수치(앞쪽의 높은 숫자)가 100~109 사이에 있는 그룹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90~99 사이인 그룹과 비교할 때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축기 혈압이 110~119로 더 높은 그룹의 경우는 90~99 사이인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1배가 더 높았고, 수축기 혈압이 120~129 사이인 그룹은 90~99 사이인 그룹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4.6배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수축기 혈압이 120~129 사이인 경우는 미국심장협회의 현재 기준상 고혈압 수준보다는 아래지만, 정상 혈압수치라도 그 숫자가 높을수록 잠재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시머스 P. 웰턴 박사는 “이 정도 레벨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혈압 치료를 받으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정상 수준에서도 건강한 사람들에게까지 심혈관질환 위험이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웰턴 박사는 이어 의사들이나 환자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분명한 것은 정상으로 여겨지는 혈압수치를 가지고 있어도 항상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