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LA국제공항(LAX)에 도착했던 인천발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비행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탑승했으나 보건당국이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고 14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당시 LA 카운티 첫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된 필리핀 여성의 경우 서울을 경우에 아시아나항공편으로 LA에 도착, 월넛의 친지집에 머물다가 사망했으나 LA 카운티 보건당국이 아시아나항공 측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당시 같은 비행기 탑승자들에 대한 추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뉴욕발 아메리칸항공편으로 LA에 도착한 69세 외과의사도 보건당국이 항공사측에 확진자 탑승으로 위한 감염 위험을 통보하지 않아 추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만해도 LA 카운티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초기단계로 확진자 수가 250명에 불과했다. 보건 당국은 정기적으로 카운티 정부가 감염 사례를 조사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접촉자 추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누누히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LA타임스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월 당시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들은 그 누구도 감염 위험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은 “LAX를 통한 확진자 입국 사례는 보건당국이 항공편에 대해 통보하지 않아 접촉자 추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보건국은 한국 출발 항공편에 대한 정보는 LAX 내 CDC 사무소에 알렸고 뉴욕발 항공편의 경우 외과의사와 연락을 취할 수 없어 접촉자 추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의 딸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아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8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LA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202편에는 68세의 플로리다 거주 필리핀계 여성과 남편을 포함해 총 154명이 탑승했다. 이 여성은 고향인 필리핀을 방문했으며 탑승 전 고열에 시달리며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증상을 토로했다. 11시간을 비행해 LAX로 입국한 이 여성은 월넛에 위치한 친지집에 들렸고 다음날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뒤 3월10일 LA 카운티 첫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