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견과류, 콩 등에 많이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이 유방암 발병 위험 더 낮아
폐경기 이후 위험 8%, 폐경기 이전 위험은 18% 차이
오트밀이나 견과류, 콩류와 같이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매리암 파비드 연구원이 주저자로 참여해 ‘암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섬유질 섭취와 유방암과의 관계를 연구한 총 20건의 개별 연구들에서 데이터를 취합해 이뤄졌다.
이 연구들 가운데 일부는 섬유질 섭취 총량을 조사했고, 또 다른 일부는 시리얼과 과일, 채소, 콩과 식물 등에 함유된 다양한 종류의 식이섬유와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였다. 그러나 섬유질 보조제와 관련된 연구는 없었다.
연구 데이터에 나온 여성들 중 전체적으로 섬유질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을 섬유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과 비교할 때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물에 잘 녹고 물을 잘 흡수하는 성질의 수용성 식이섬유만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와 관계자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오트밀이나 견과류, 콩류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통곡물 등에 들어 있고 주로 대변의 양을 늘리는 효과를 가진 물에 잘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도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수치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에는 보통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가 모두 함유돼 있으며 그 비율이 다를 뿐이다.)
이번 연구에서 고찰된 기존의 연구 데이터들은 대부분 폐경기 이후 발생하는 유방암 위험과 관련돼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 중 5가지는 폐경기 이전의 유방암 발생과의 관계를 고찰했는데, 폐경기 이전의 유방암과는 그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경우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1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비드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들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식생활 습관을 바꾸어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비록 적더라도 이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