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대기, 돌아가기도
주 내무부 개선 위해 조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두 차례 연기 끝에 치러진 9일 조지아주 프라이머리 선거는 기기작동 오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긴 행렬이 이어졌으며, 기다리다 돌아가는 유권자들도 생겨났다.
조지아주가 새로 도입한 새 투표 기기를 새로 사용하는 첫 선거인 이번 당내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아침부터 투표소마다 선거업무 종사자들의 기기작동 및 설치 미숙으로 투표가 지연됐으며 일부 투표소는 결국 종이투표로 대신하기도 했다.
노크로스에 사는 한인 이모씨는 7시에 투표장에 도착했으나 기기작동이 안돼 앞에 불과 4명이 있었음에도 1시간 5분을 기다린 끝에 종이투표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긴 행렬이 이어지자 투표하지 않은 채 귀가하는 유권자들도 생겨났다. 또한 일부 카운티는 투표시간을 연장했으며, 이로 인해 개표도 늦어질 전망이다.
조지아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1억 400만 달러를 투자해 투표용지를 발행하는 프린터가 부착된 터치스크린 기계를 주 전역에 도입했다.
유권자들은 아침부터 프라이머리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디캡, 풀턴, 귀넷카운티 등 여러 투표소에 속속 모여들었다. 하지만 여러 투표소에서 기기 오류가 발생했다. 또한 투표소 자원봉사자들이 유권자의 엑세스 카드를 거꾸로 삽입하는 등 투표 장비 사용법, 관련 지식과 훈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크로스 키즈고교의 선거구 관리자는 투표 기계의 터치패드가 작동이 안될 뿐만이 아니라 투표용지가 떨어져 투표소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다. 메라다 데이비스 존슨 디캡 의장은 “투표소 직원조차 어떻게 사용하고 대처하는지 모른다”며 “11월 본 선거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톤 마운틴 소재 스티븐슨고교에서는 유권자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사용되는 두 개의 유권자 체크인 태블릿이 작동하지 않았으며, 귀넷카운티에서는 일부 선거구에서 투표 장비를 늦게 받거나 엉뚱한 곳을 전달된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브랫 래펜스퍼거 주 내무장관은 기기작동 오류 보다는 선거종사자 기기작동 미숙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디캡과 풀턴 투표소 문제에 대해 조사해 11월에는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카운티 행정가들은 이 모든 문제를 래펜스퍼거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데이빗 랄스톤 주하원의장도 산하 공정위원회에 풀턴카운티 선거종사자 교육 미실시, 기기작동 오류 등에 대해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