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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풀’(리버풀 올시즌 별명)…그의 발끝서 시작됐다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20-04-20 09:09:41

무적풀,리버플,올시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민첩함에 넓은 시야·컴퓨터 킥, 경기 지배 ‘플레이메이킹 윙백’

 84경기 26도움…몸값 200배 쑥, 제라드 ‘리버풀의 미래’로 찍어…아널드 “성공은 가족희생 덕분”

 

 

리버풀에서 나고 자란 리버풀 구단의 현재이자 미래, 스물한 살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고 1년 뒤인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까지 눈앞에 둔 ‘폭발적인 수비수’. 세계축구의 시장가치 톱10 선수를 조명하는 ‘황금발 열전’ 시리즈의 첫회 주인공은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22)다. 이적시장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렉산더 아널드의 예상 몸값은 9,900만유로(약 1,305억원)다.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전 세계 10위이고 수비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50만유로였던 몸값이 3년 만에 200배 뛰었다.

그는 라이트백(오른쪽 측면 수비수)이면서 EPL 네 시즌 동안 84경기에서 26도움(4골)을 올렸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웨인 루니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로 25도움 고지를 넘어섰다. 파브레가스는 공격을 지휘하는 미드필더, 루니도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겸했다는 점에서 수비수 알렉산더 아널드의 특별함은 더 두드러진다.

 

■플레이메이킹 윙백 

2018~2019시즌 12도움으로 EPL 수비수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세운 알렉산더 아널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2019~2020시즌에도 12도움(EPL 2위)을 올렸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가 더 남아있어 신기록 달성 전망이 밝다. 기회 창출 또한 75회로 공동 2위인데 같은 2위의 제임스 매디슨(레스터시티)과 1위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둘 다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알렉산더 아널드는 측면 수비수임에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해 ‘플레이메이킹 윙백’이라는 신조어가 잘 어울린다”면서 “민첩한 오버래핑과 발 재간, 정확한 크로스 등 기존의 우수한 윙백들이 갖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진 데다 정확한 롱킥과 시야를 활용해 팀 공격의 방향 전환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까지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윙백들은 주변 동료들의 플레이와 연계해 적절한 타이밍에 오버래핑하는 게 주 임무였다면 알렉산더 아널드는 뒤쪽에서부터 팀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고 조율하는 작업까지 해낸다. 공격의 기점이면서 공격 방향을 선택하는 역할을 한다”며 “킥도 워낙 좋아 세트 플레이를 직접 담당하는가 하면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는 롱 패스 때도 킥 능력이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아널드는 올 시즌 코너킥·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세트피스 도움 2위다.

■가족의 헌신이 꿈을 살게 했다

‘꿈같은 삶을 사는 남자’. 알렉산더 아널드에게 단골로 붙는 수식어다. 어릴 적 리버풀 축구캠프에 등록하며 꿈꿨던 삶을 현재 그대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쳐 성인팀에 자리 잡았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비 라인 중 한자리를 꿰찼다. 리그컵 경기에 어린이 마스코트로 뽑혀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했던 꼬마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해설자 캐러거의 극찬을 한몸에 받는 리버풀 구단의 기둥이 됐다. 알렉산더 아널드는 15세를 전후로 윙어(측면 공격수)에서 라이트백으로 변신했다. 새 포지션에 금세 적응한 그를 스티븐 제라드가 2015년 자서전에서 리버풀의 미래로 콕 찍은 사실은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이자 차기 감독 1순위로 꼽히는 제라드는 “기술적인 뛰어남 외에도 투쟁심과 의욕, 몰두 같은 측면에서 뭔가 특별한 면이 내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했다.

알렉산더 아널드는 체스 마니아이기도 하다. 2018년 체스 세계챔피언과의 이벤트 매치에 참가해 실력을 뽐냈다. 그는 “체스는 단순한 취미 이상이다. 축구에서 상대 움직임을 두세 수 먼저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도 했다. 네 살 위의 형과 세 살 아래 동생과도 축구 아니면 체스를 하면서 컸다. 알렉산더 아널드는 한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늘 형과 동생의 희생에 감사해 하며 축구를 한다고 고백했다. 축구선수라는 같은 꿈을 꾸며 자란 3형제지만 형과 동생은 도중에 다른 길을 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맏형인 타일러는 둘째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알렉산더 아널드는 “어느 순간 부모님은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했다. 형과 동생도 기꺼이 자진해서 자신들의 꿈을 희생했다”며 “그런 형제를 위해 언제든 무엇이 됐든 전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3형제는 지난해 챔스 결승 뒤 우승 트로피 빅 이어를 나눠 쥐고 함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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