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20%가 해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되면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역 강화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북미발 입국자가 유럽의 2배가 넘는 대규모”라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와 14일 자가격리를 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입국자에 대해서도 전수검사와 자가격리 같은 조치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의 위험도가 유럽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유럽 외 다른 국가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추가조치를 검토하는 것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2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64명 가운데 20%가 넘는 14명이 해외 입국자였으며, 이중 미국과 콜롬비아 등 미주에서 온 입국자가 8명으로 유럽 입국자보다 더 많았다.
지난 17~19일까지 뉴욕을 방문한 53세 남성도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발열증상을 보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한국에서는 미국행 승객을 대상으로 3단계 발열체크 등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