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LA 한인 교회 등 교계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 예배는 물론, 온라인 헌금도 확산되고 있으며, 점심 제공을 중단하거나, 수요 예배, 성가대, 수련회 등 각종 모임과 행사들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요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부터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돼 이제는 중소형 교회까지 확산하고 있다. 개신교는 물론 가톨릭과 불교계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A 나성영락교회, 남가주 사랑의 교회, 주님의 영광교회, 동양선교교회, 남가주 새누리 교회, 사랑의 빛 선교 교회 등은 일요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릴 수 있는 실시간 인터넷이나 유튜브 서비스를 개설해, 오프라인 예배와 병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는 물론,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헌금을 받고 있다.
일요 예배를 제외한 각종 모임과 행사의 상당부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LA 나성영락교회는 지난 주말 웹사이트에 “주일 예배를 제외한 모든 예배는 각 처소에서 온라인으로 드리시기 바랍니다. 새벽 예배는 이번 주까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됩니다”라고 공지했다. 또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집회, 어린이 부흥회를 취소한다”고 안내하고, “교회 내 모임들(교구, 구역, 부서, 선교회, 찬양대, 소그룹 등)과 행사 및 프로그램들은 연기 또는 최소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권고했다.
동양선교교회도 일요 예배를 제외한 사역과 모임을 한시적으로 방학, 연기하기로 했으며, 사랑의 빛 선교교회의 경우 점심 무료 식사 제공을 잠정 중단하고 성가대 찬양, 해피라이프 시니어 대학과 행복의 쉼터 등 주요 행사들을 연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요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수도 줄고 있다. LA 나성영락교회, 동양선교교회, 주님의 영광 교회 등 한인 교회 관계자들은 일요 예배가 열린 어제(8일) 참석 교인수가 평소보다 상당부분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8일 LA 나성영락교회 관계자는 “특히 임신부나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예배 참석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또한 예배 후 모임들이 사라지다 보니 예배시간 후에도 북적거리던 주차장이나 일부 건물이 여느때와 다르게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한인교회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당분간 교회 활동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7일 미주배드민턴 연합회는 “4월 11일 예정 배드민턴 대회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