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판매가 급등했다. 지난달 24일 연방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약 1.3% 증가한 약 71만 9,000채(연율 기준)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낮은 실업률, 임금 상승 등이 신규 주택 판매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NAHB)의 그렉 유갤드 회장은 “세 가지 요인 외에도 재판매 주택 재고 부족으로 주택 수요가 신규 주택 시장으로 일시에 유입됐다”라고 부동산 매체 리얼터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NAHB 측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주택 판매량은 11월 기준 이미 2018년 전체 판매량 대비 약 10%를 넘어섰다. 최근 주택 건설업계의 신뢰도가 사상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주택 판매 시장의 전망도 매우 밝다고 로버트 디에츠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은 껑충 뛰어올랐다. 11월 중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은 약 33만 8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2%나 치솟았다. 신규 주택 공급이 수요 대비 여전히 부족한 것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11월 중 시장에 나온 신규 주택 매물은 약 32만 3,000채로 같은 달 수요 대비 시장 대기 기간은 약 5.4개월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대기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파악한다.
신규 주택 판매 동향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1월 남부 지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대비 약 14.5%의 높은 상승을 기록했고 서부 지역도 약 12%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에서의 신규 주택 판매는 각각 약 10.4%와 약 7.6%씩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시장 역시 매물 부족 현상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착공 현황은 과거 평균 대비 연간 약 13만 5,000채가 부족한 상황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건설업계의 신뢰도가 개선되면서 올해 신규 주택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며 “주택 구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신규 주택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도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재판매 주택 거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에 따른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주택 거래가 오히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재판매 주택 매물이 증가하지 않으면 올해 주택 거래가 불안정할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그러나 강한 경제 성장세가 주택 수요를 어느 정도 지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