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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우리 말, 우리 글

지역뉴스 | | 2019-10-12 18:18:19

칼럼,행복한아침,김정자,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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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영어가 두렵긴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영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웃픈 아침이 열리고 있다. 주제파악이 않된다고도 할 수있겠으나 이방인으로 살아내야하는 안깐힘의 결국이라 말하고 싶다. 부딪히면서 열린 상황들이 지금의 경지를 만든것이다. 어쩔 수 없는 넌센스를 연출해가느라 영어가 고생이 막심이다. 나이들고 모종된 아낙으로부터 우격다짐으로 쓰여지고 있는 터인데도 핀잔이나 외면받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일이다. 영어가 부족해서 미안하다는 인사치레의 반응은 한결같이 자기네들도 한국어에는 문외한이라며 편안하게 해주려는 모습들을 만날때마다 선진국의 큰 마음들이 부러워지곤 한다. 체계적으로 문장을 익혀왔던 것도 아니라서 명사와 동사를 편한대로 나열해가며 곁들여도 그리 불편하지 않게 들어주는 이웃들이 있기에 겁없이 어우러지며 껄끄럼없이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유창하지 않아도 매끄럽지 않아도 진풍경을 연출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부끄럼이나 죄첵감같은 것이 없는 것은 ‘그렇게 해야 영어가 는다’는 말을 굳건히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 도타운 정이든 우리 말 우리 글이 있기에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고 마음껏 글로서도 표현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이며 감사할 일인지.

 

처음 부터 능숙한 영어를 구사했다면 좋았겠지만 영어가 제땅에서 고생한 보람으로 노부부가 살아가는데는 대충대충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셈이 되었다. 영어가 제 땅에서 고생하는건 이민자들의 발품이 모자란 결과이지만 우리 글과 말이 제 땅에서 고생하는건 제 나라 국민들의 경거망동에서 빚어진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한국에서 만나지는 우리 말이 어느 나라 말인지 분간하기 힘든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말이 잘려나가고 접혀지면서 천시 당하고 있는 우리글의 모습이 무참하기까지 하거니와 외국어와 접목된 제3의 외래어가 생성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 말인데도 뜻을 가려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처음 만나는 요상한 신조어들까지. 어쩌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되면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한자가 순수한 우리말 속에서 긴 세월을 노닥거리는 부분도 회복이 요원한 터인에 무작정 외래어를 쓰고 보자는 사고의 범람이 극히 위험해 보인다. 

 

웬만한 간판이나 생산업체의 로고나 제품명에 이르기까지 굳이 외래어를 써야만 성공 가도를 달린다는 불문율이라도 있는 것처럼 포장지나 상자까지도 외래어 일색이다. 불특정 다수의 횡포로 여겨지는 국적불명의 말들이 횡행하며 우리 말 우리 글이 오염되고, 폄하되고 훼손되고 있는데도 관련된 제재나 규범이 마련되어있지 않음에 안타까움이 일지만 이렇듯 말을 허물어뜨리는 행위를 즐기고 익숙해져가는 현상이 더 아픈 현실이다. 말과 글은 민족의 생각과 문화의 표현이요 겨레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인데. 우리 말의 정체성이 손상되다 보면 종국에는 나라의 질서도, 도덕성도, 나라 사랑 까지 흔들리고 무너지지 않으려는지. 소통문화와 국민정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이 불보듯 하다.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우리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적 우수성은 세계에 이미 널리 알려졌고 가장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다,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로 기본 구성만 안다면 무슨 글자이든 다 읽을 수 있는 문자이다.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견될 수 없는 다양한 형용사며 표현력의 유수성을 인정받은 보배로운 표음문자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자긍 심을 인지한다면 정체성을 잃어가는 우리말을 가꾸고 다듬으며 보존시켜 가야 할 터이다. 

 

시월 상달 아흐렛날에 한글이 반포된지 573주년이 되었다.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이 담긴 훈민정음을 창제하시어 반포하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쓰기 좋고, 읽기 좋은 소리글이 탄생한 한글날은 자부심을 느끼게하는 날임과 동시에 유구한 역사가 담긴 긍지의 날이다.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란 칭송을 받고있을 뿐 아니라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세계 언어 학자들의 학술 모임에서 한국어를 세게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 문화유산으로 보존되면서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의 언어로 사용하자는 제의를 유네스코에서 발의한 우리 글을 세계 문자중 으뜸으로 세워내며 지켜가야 하지않을까. 후세에 자랑거리로 전수 되어져야할 것이요, 우리 한글이 세계 공통어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키워나가야할 것이다. 모국어는 겨레의 뿌리요 문화유산이기에 민족의 얼에 다시금 불지피는 계기의 마련이 되었으면 한다. 일제 강정기 시대에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한글 사용금지 탄압운동이 전개되었지만 기여코 겨레의 말과 글을 고수해낸 우리네 민족의 든든한 저력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이방에서 접하는 우리 한글 속에는 고향이 엉기듯 서려있고 부모님의 생전 모습이 시(詩)의 심상처럼 비쳐지고 있다. 한글이 쓰여있는 티셔츠를 입고, 한글 마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우리 노 부부는 오늘도 내일도 또 다음 날도 산책길을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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