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기지 대출을 받았더라도 올해 재융자 신청을 고려해볼 만하다. 지난해 발급된 모기지 대출 중 약 80%에 적용된 이자율이 최근 이자율(평균 약 3.49%•프레디 맥)보다 최소 약 0.75%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전문 포브스지가 최근 크게 낮아진 이자율과 주택 가치 상승, 주택 보유자들의 재융자 신청 자격 개선 등 재융자 신청에 매우 유리한 절호의 타이밍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 포브스지가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 블랙 나이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주택 보유자에게 적용되고 있는 평균 모기지 이자율은 최근 시중 이자율에 비해 약 0.75%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중 약 1,170만 명은 크레딧 점수와 주택 에퀴티 비율 등 재융자 신청에 필요한 자격이 크게 개선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재융자를 신청할 수 있다. 재융자 신청 자격을 갖춘 주택 보유자 숫자는 블랙 나이트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2004년 이전 모기지 대출을 받은 대부분의 주택 보유자들은 올해 재융자를 신청할 경우 이자율을 현재보다 최소 약 1.75%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재융자를 통해 낮은 이자율로 갈아탈 수 기회와 함께 주택 담보 대출을 통한 목돈 마련의 기회도 찾아왔다. 그동안 거듭된 주택 가격 상승 덕분에 올해 2분기 대출 가능한 주택 에퀴티 규모가 약 6조3,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 보유자가 ‘캐시 아웃’(Cash-Out) 방식의 주택 담보 대출 또는 주택 담보 신용 대출을 통해 평균 약 14만 달러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금액에 해당한다. 블랙 나이트는 주택 담보 대출 신청 자격자 중 약 76%의 경우 현재 적용받고 있는 30년 만기 모기지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소폭 인하할 수도 있다 밝혔다.
주택 담보 대출 가능 금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LA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들로 조사됐다. LA의 주택 담보 대출 가능 금액은 약 8,070억 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샌프란시스코(약 5,660억 달러)가 두 번째로 높았다. 주별로는 가주, 텍사스 주, 플로리다 주, 뉴욕 주 등의 주택 담보 대출 가능 금액이 높았다.(도표 참고).
이처럼 절호의 재융자 기회가 찾아왔지만 실제로 재융자에 나서는 주택 보유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의 집계에 따르면 9월 첫 주 재융자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약 2% 하락,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 중 약 60%를 차지했다. 조엘 칸 MBA 수석 부대표는 “재융자 기회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경제 전망으로 인해 재융자 신청과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