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카고에서 멕시코로 추방된 40대 미군 참전용사가 시카고로 돌아와 시민권 취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방 이민국(USCIS)은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출신 미겔 페레즈(41)에게 이민 심사를 위한 2주간의 미국 방문을 허용했고, 페레즈는 지난 24일 가족이 있는 시카고로 돌아와 25일 이민 법정에 섰다.
페레즈는 멕시코 출신이지만, 8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자랐고 미 육군 소속으로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영주권자다. 그러나 2008년 비폭력 마약범죄 혐의로 체포돼 2010년 유죄 판결을 받고 7년 복역한 뒤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넘겨져 2년간 구금됐다가 지난해 추방됐다. 미군에서 복무하고 미국 시민권자 가족들이 있어도 소용 없었다. 페레즈는 2008년 약 1kg의 코카인을 운반하다가 사복 경찰관에게 적발돼 기소됐다.
변호인은 페레즈가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시 뇌 손상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으며 불안감이 심해지면서 결국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변론했다.
페레즈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지난달 특별사면 조치를 내리면서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를 얻었다. 마약 전과가 삭제됐고, 미국 시민권 취득 자격을 인정받게 됐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의해 미군 복무자는 시민권 속성 취득 특혜를 얻을 수 있으나 페레즈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페레즈는 "너무 감격스러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심의는 끝났으나 미국 이민국이 언제쯤 페레즈 사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