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있으면 코와 뺨 등의 얼굴 부위가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피부질환인 ‘주사’(Rosacea)가 생길 위험이 2.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사는 안면홍조증이 악화해 생기는 질환으로, 요즘처럼 더위로 혈관이 확장되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주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국소 감염, 음주, 모낭충, 화장품 등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주사 환자들은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취해 보인다는 오해 때문에 자신감을 잃거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팀은 2011∼2015년 사이 한림대의료원에서 주사로 진단 받은 2,536명(여 1,745명, 남 7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과 주사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와 만성질환이 없는 환자를 나눠 이들이 향후 주사로 진단받는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많은 만성질환 중에서도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상태)이 주사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고혈압약, 당뇨병약, 이상지질혈증약 등의 복용력을 보정했을 때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주사 발병 위험도가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에 견줘 각각 2.8배, 1.8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김혜원 교수는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주사의 연관 메커니즘은 정확하지 않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음주 등에서 비롯된 전신 만성질환이 주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남성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스타틴 계열 치료제를 복용하면 주사 발생 빈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피부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Dermatology) 2018년 12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