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중가주의 아름다운 도시…‘샌루이스 오비스포’여행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9-04-19 09:09:06

샌루이스오비스포,항구도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쌀쌀하지만 춥지 않은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 대신 파도와 싸늘한 해풍, 그리고 햇볕이 하나로 녹아들어 온몸을 그대로 바다 앞에 드러낼 수 있는 해변은 어디인가. 

환상이 머리를 가득 채워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순간 샌루이스오비스포(San Luis Obispo)로 떠난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중간 지점 태평양을 바라고보 서있는 센트럴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항구다.

샌루이스오비스포는 모로베이(Morro Bay)와 나란히 존재하는 곳 이다. 베이 한쪽에 돌출한 채로 우뚝선 거대한 암석 ‘모로 락’은 마치 작은 동산 하나를 옮겨 놓은 모양을 보여 준다. 

샌루이스오비스포와 바로북쪽에 위치한 모로베이는 바닷 바람을 폐에 채우고 싶고, 삶을 사색하고 싶으며, 신선한 굴과 생선으로 배를 채우고 싶은 관광객에게는 최고의 목적지다.

101번 프리웨이와 1번 퍼시픽하이웨이 그리고 태평양 연안을 잇는 암트랙 기차를 차면 모두 샌루이스오비스포에 닿을 수 있다. 더구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침 일찍 서둘면 당일 여행이 가능하니 더욱 매력적이다. 

하지만 바다와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넋놓고 보고 싶거나, 갈매기 우는 소리에귀 기울이며 오믈렛을 음미하는 아침식사 시간을 갖고 싶다면, 비수기를 맞은 모텔에서 하루 밤을 보내라. 쓴돈과 시간에 몇 배는 보상을 받을 것이다.  

칼폴리(Cal Poly) 주립대학교가 들어서 있는 곳답게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의외로 젊은 활기가 넘쳐 난다. 농업이 주요 산업을 이루는 중가주 한복판에서 예상 밖으로 세련된 상점과 카페들이 외지인을 반긴다. 

다운타운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다 보면 가게 안팎의 정경이 낯선 세계로 정신을 이끌어 간다. 마치 오래전 영화에서 마주친 평온한 소도시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샌루이스오비스포가 중가주의 안정된 도시 모습을 보여 준다면, 모로베이는 전형적인 어촌의 정취를 가득 선사한다. 

여전히 어선들이 들락거리며 새벽녘 잡은 해산물을 부두에 내려 놓고, 비린내 풍기는 투박하고 정겹기 그지없는 부둣가가 그곳에 있다. 그리고 모로베이의 상징인 ‘모로 락’ 너머 북쪽에는 한적하지만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새어나오는 중 가주의 비치가 숨어 있다.

샌루이스오비스포는 연중 내내 볼거리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5월에 개최되는 캘리포니아 맥주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행사다. 장장 200여 가지의 각종 맥주가 등장해 한바탕 장터를 이룬다. 

또 인근의 에드나 밸리 곳곳에 자리잡은 와이너리는 목가적 언덕과 골짜기에난 길을 따라 운전하던 관광객들이 자주 들르는 명소다. 

게다가 목요일 오후 6시에 문을 여는 야간 파머스마켓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힘든 정취에 젖을 수 있다. 어둠이 깔린 거리에는 각종 조명이 커지고 각종 음식과 옷가지, 장식용품, 과일과 채소로 가득찬다. 그리고 사람들은 한가롭게 야간 시장을 끝없이 오간다.

마돈나 인(Madonna Inn)은 지역 명물로 손꼽히는 호텔이다. 지난 1958년부터 각 객실을 주제별로 독특한 인테리어로 치장해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또 1940년대에 지어진 프리몬트(Fremont) 극장은 지금도 대형 화면에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제가 열리는 팜(Palm)극장은 지난 1960년부터 사람들이 씹던껌을 건물 벽에 붙이기 시작해 특이한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거리를 걷다 지치면 애플팜(Apple Farm) 레스토랑에서 쉬어 가면 된다. 도시 중심가인 몬트레이 스트릿에서 베이커리를 겸해 운영되고 있는데 ‘시골 음식’은 물론 다양한 간식을 즐길 수 있다. 

해산물 요리를 먹으려면 모노레이 바로 앞에 위치한 지오바니(Giovanni’ s) 피시 마켓& 갤러리가 있다.

이 식당은 한인 손님들도 심심치않게 찾는데 크램차우더 조개 수프를 큰 사발이 넘치도록 담아 준다. 야외 식탁에 앉아 생선과 굴을 먹으며 베이의 절경을 바라보면 온갖 시름이 바람결에 씻겨 간다.

<유정원 객원기자>

중가주의 아름다운 도시…‘샌루이스 오비스포’여행
중가주의 아름다운 도시…‘샌루이스 오비스포’여행

샌루이스오비스포와 모로베이는 중가주 해안의 특징을 모든 갖춘 상징적인 관광지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소셜번호 정지’ 메일 기승

SSA, 감사관실 사칭 사기 경고 신속해결 명분… 개인정보 요구 연방 사회보장국(SSA) 산하 감사관실은 최근 자신들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력한 주의 경고를 발표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트럼프 관세… 경기침체·제조업 부활도 없었다”

WSJ, ‘관세 8개월’ 분석고용시장에도 도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했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불러오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도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대한항공, 비상구 조작에 ‘무관용’

일부 승객 ‘안전 불감증’최근 2년간 14건 발생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대한항공이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 대한항공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

[연말 피싱 사기 주의보] “보이스피싱 이렇게 당한다”

시애틀 영사관, 실제사례 재연 공공기관 사칭… 심리적 압박 시애틀 총영사관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의 실제 수법을 알기 위해 실전 사례를 재연했

“ ‘불수능’ 원어민도 어렵다”

“한국입시 힘들기로 악명” 올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과목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아 외신에서 잇따라 보도되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도

투자 승자는… “수익률은 주식, 절세는 주택”

30년간 집값 310% 상승S&P 수익률 1,200% 올라 지난 30년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주식 수익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장기적인 부의 축적 속도에서 주식 시장

고용시장 ‘한파’… 최장 정부 셧다운 여파

실업률 4.6% 4년래 최고일자리 10만5,000건 감소 지난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핀테크 원조’ 페이팔 이젠 은행까지 설립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페이팔은 유타주 금융기관국(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산업대부회사(ILC) 형식의 은행 설립 신청서를 제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신임 애틀랜타총영사에 이준호 주미대사관 공사

카타르대사, 주미공사 역임 정통 외교관 올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주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준호(사진) 주미국 대사관 공사가 임명됐다. 외교부는 17일 인사기획관실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