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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인 2세 개그맨 준 리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9-03-09 21:21:21

준,리,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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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캐릭터 '아줌마'는 한인의 삶과 문화"

   

밀짚모자를 쓰고 꽃무니 상의와 표범무늬 바지를 입고 한국인 아줌마를 흉내내며 SNS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한인 2세 출신 코미디언. 2~3년전 한국인 아줌마와 한인 가정을 풍자하는 영상들로 돌풍을 일으키더니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K-Pop 페스티벌 케이콘(KCON) L.A, 뉴욕 무대에서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개그맨이자 연기자, 진행자, 비디오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준 리(26)씨를 도라빌 카페에서 만나 미국에서 '한인 2세 개그맨'으로서의 '첫 걸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다른 사람의 웃음에서 보람

어머니 모델로 '아줌마'탄생

인스타그램 등 구독자 13만 

생각서 머물지 말고 실천을 

              "

▲개그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나는 1993년 괌에서 태어났다. 이후  4살무렵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랬던 부모님이 조지아 이주를 결정하시면서 마리에타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 교회 행사나 수련회에서 촌극(Skit)도 많이 기획하고 공연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자라면서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 한국의 개그콘서트, 1박2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봐왔다. 자연스레 농담들을 즐겨하기 시작했고 내가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웃음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개그맨의 꿈을 계속 품어왔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부모님에게 엔터테이너가 된다고 하면 어떤 반응일 것 같나?(웃음) 당연히 크게 반대하셨다. 나는 부모님의 희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부모님은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도 수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당신의 자식을 위해서 미국에 와서 고생하며 뒷바라지 해오셨다. 우리 부모님도 다른 한인 부모님들과 같이 내가 의사, 변호사 등의 번듯한 직업을 갖길 원하신다.  하지만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부모님의 희생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한때는 대학 졸업 후 일반 직장에 다니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일이 즐겁지 않았고 결국에는 그만두게 됐다. 대학교 졸업할 때쯤 이미 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의 이름을 준 리 코미디로 전부 바꾸고 본격적으로 '아줌마' 컨텐츠를 개발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3년전 갑자기 내 비디오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꽤나 많은 시청자들이 내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다. 여러 행사 진행도 맡고 있다. 그래도 아직 부모님은 반대하신다(웃음)"

▲현재 구독자 수가 어느정도인가?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1만명이며, 유튜브와 페이스북도 9,000명의 구독자 및 팔로워들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총 구독자가 13만에 달하는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 영상을 만들었을 때 정말 못 만들었다. 지금은 손발이 오그라들어  볼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계속 영상을 만들어왔다.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이 내가 즐거웠기 때문에 계속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갔던 것 같다. 직장을 그만 둔 뒤 시간이 있을 때 내 머리속에 있었던 모든 컨텐츠들을 한번에 다 쏟아냈다. 틈틈히 기록하던 습관이 도움이 됐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비축만 해뒀던 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인스타그램에서 점점 더 알려지기 시작했고 구독자수가 늘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이때까지 모두 200여개의 영상을 만들었던 것 같다"

▲주 캐릭턱인 '아줌마'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보고 따라하는 것을 무척 즐겼다.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신문을 최대한 멀리, 안경을 코에 걸치고 읽는다던가 어머니가 배를 고를 때 가져갈 상자에 상태가 좋은 것만을 골라 담는다던가 하는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그런 모습들을 따라하는 나를 보며 즐거워했던 내 형제과 부모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무턱대고 옷장을 열어 찾아낸 것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밀짚모자와 꽃무늬티, 표범무늬 바지였다. 그리고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재미있는 모습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어머니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러다 보니 '아줌마'는 어느새 내 채널의 대표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이 '아줌마' 컨텐츠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아시안 코미디언들은 백인을 위한 코미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며 이를 희화화하는 것은 인종 차별을 더욱 조장하고 아시안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줌마'라는 컨텐츠를 통해 한인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엄마를 관찰하고 있다"

▲한인들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진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조건 해라'라고 말하고 싶다. 시도한다고 손해볼 것은 없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궁무진한 플랫폼이 있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만약 크리에이터 지망생이라면  첫 비디오는 호응은 둘째치고 자신이 보기에도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면 어느샌가 컨텐츠의 퀄리티는 향상될 것이고 보는 사람들이 한두명씩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점차 자신감이 붙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능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인 및 아시안들은 결코 백인, 흑인에 비해 음악, 공연 문화에서 결코 창의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K-Pop, 한국 드라마, 영화들을 보라. 한국은 이미 문화 선진국이다. 한인들은 가능성이 있다. 나는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다.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실천하면 당신은 꼭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인락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인 2세 개그맨 준 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인 2세 개그맨 준 리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한인 2세 개그맨 준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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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리 코미디 유튜브 채널 '아줌마' 비디오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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