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특별총회 종료
동성애자 목사 안수도 금지
동성애 반대 한인교회 '안도'
진보성향 교회 탈퇴 움직임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금지하는 현 교회법을 유지하고 동성애자들에게 스스로 교회를 떠날 것을 권고하는 안을 채택할 것이 거의 확실 시 된다.
UMC는 23-26일까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지난 수년간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를 교단 차원에서일단락 지었으나 동성애에 관대한 입장을 가진 미국의 개별 교회 혹은 연회의 반발로 인해 자칫 교단이 분열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864명의 UMC 총회 대의원들은 25일 입법회의에서 각 지역 대표인 감독들이 대다수 지지하고 채택이 유력시 됐던 '하나의 교회 플랜'을 부결시키고 '전통주의 플랜'을 찬성 461(56.22%), 반대 359(43.78%)표로 가결시켜 26일 본회의에 최종 상정했다. 26일 회의 막바지에 다뤄질 이 안건은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통과가 유력하다.
UMC는 2016년 포틀랜드 총회에서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안수 문제에 대한 연구위원회(CWF)를 결성하고 2019년 이번 특별총회에 안건으로 제출하도록 명했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세 가지 안건이 ▲하나의 교회 플랜 ▲전통주의 플랜 ▲연대적 총회 플랜 등이다.
교인수 1,260만명(미국 700만)의 미국 개신교 두 번째 규모의 UMC는 교단 장정에 “동성애 실행은 기독교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라는 동성애 금지조항을 두고 있다. 최근 미국사회의 동성결혼 합법화 분위기에 UMC 내 동성애 목회자 및 옹호자들은 지속적으로 교단 장정의 개정과 동성애자에 대한 전향적 전환을 요구해왔다.
영국성공회(Episcopal Church), 미국장로교(PCUSA) 등이 잇달아 교단 차원에서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 안수 허용의 결정을 내린 것도 UMC에겐 부담이 됐다. 결국 대다수 감독들은 결혼의 정의를 바꾸고, 동성결혼 주례 및 동성애자 안수 문제를 지역교회와 개체 연회에 일임하는 ‘하나의 교회 플랜’을 지지했고, 이 안의 통과가 유력시 됐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대의원의 43%가 보수적 성향의 아프리카 출신들이라 점이 큰 변수가 됐다. 라이베리아 출신 평신도 대의원 루돌프 머랩은 “잘못하면서 일치하는 것보다 진리 가운데 분열하는 것이 더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동성애를 수용하는 안인 하나의 교회 플랜은 입법회의에서 반대 436표, 찬성 386표로 부결됐다. 동성애에 대한 입장에 따라 연회를 지역에 상관없이 옮기도록 하는 '연대적 총회 플랜'도 본회의 상정에 실패했다.
26일 오후 현재 채택이 유력시 되는 전통주의 플랜은 기존의 장정을 고수하고,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를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목사가 동성애 주례를 맡으면 1년간 무급 정직, 2차 적발시 제명을 당할 수 있다. 아울러 동성애 관련 교단법에 충실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교단을 떠날 것을 촉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UMC 소속 300여개의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그 동안 교단의 동성애 수용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수용 시 교단 탈퇴 등의 최고 수위 대응을 예고해 왔다. 최근에는 각 한인교회별로 총회를 위한 특별기도 운동을 펼쳐왔다.
전통주의 플랜이 최종 총회에서 채택되면 진보적 성향의 캘리포니아주 소속 교회들이 교단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희박하지만 하나의 교회 플랜이 부활해 채택되면 아프리카, 아시아 교회들이 교단독립을 준비하고 있어 UMC는 분열의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조셉 박 기자

25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특별총회에서 동성애자를 수용하는 하나의 교회 플랜이 부결되자 동성애 지지 목회자들이 실망하고 있다.

지난 23-26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총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