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이사장 서로 제명
회장연임 정관개정이 시발
미주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이하 총연)가 회장과 이사장이 서로를 제명하고 각각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등 사실상 양분됐다.
강영기 현 회장측은 9일 댈러스 수라 대연회장에서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어 에드워드 구 현 이사장을 비롯해 김선엽 수석부회장, 최현경 총연특보, 황병구 부회장, 이모나 이사 등 5명의 임원 및 이사를 제명하자 이에 맞서 에드워드 구 이사장을 중심으로 같은 날 LA JJ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또 다른 임시총회에서 강영기 회장을 제명하고 최명진 수석부회장을 회장 대행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총연은 강영기 현 회장 체제와 최명진 회장 대행 체제가 대립하는 내분 양상을 보이면서 두쪽으로 쪼개졌다.
장재준 총연 대변인은 에드워드 구 이사장이 정관 개정을 위한 정기 이사회 개최 요구를 계속 외면하고 미뤄온데다 총연에 대한 비방 행위를 계속해 지난 1월 9일 자격 정지를 당했음에도 총연합회에 재정보고 등 서류 요청을 하는 등 총연에 해가 되는 행위를 계속해 이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LA 한인타운내 JJ 그랜드호텔에서는 위임 46명을 포함해 92명의 이사들이 참여한 긴급 임시 이사회 및 긴급 임시 총회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강 회장과 현 집행부의 각종 파행적 총연 운영과 정관에 맞지 않은 해임, 직무정지, 제명 등 불법적인 행태를 이유로 강 회장의 제명이 결의됐다.
총연 분열의 시발점은 지난해 12월 갑자기 소집된 임시총회에세 비롯됐다. 지난해 12월 22일 강 회장은 임시 총회를 열고 2년 단임제에서 1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안을 통과시키자 에드워드 구 이사장은 정관개정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고 이사회 승인없이 이뤄진 정관 개정은 무효라고 반발하며 총연합회 단체카톡방에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총연 사무국은 단체카톡방에 연합회를 비방하는 글을 게재하지 말도록 종용하면서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구 이사장은 1월 임시 총회에서 직무정지를 당했다.
두쪽으로 나뉜 총연합회는 당분간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적 다툼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A 총회에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이경철, 이혁, 김윤철 전 지역 회장들 및 동남부의 황병구, 최현경씨 등이 참석했다.
이경철 전 조지아한인상의 회장은 “총연이 파행으로 치닫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강 회장이 욕심을 버리고 잘못을 인정하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분이 장기화되면 미주 상공인들의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셉 박 기자

미주 한인상의 총연이 두 동강 났다. 지난 9일 LA 한인타운 JJ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LA측 임시총회 참석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