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까. 18∼1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16일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올린다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3월, 6월, 9월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 총 1%포인트가 높아진다.
금융시장의 시선은 내년 이후로 옮겨가 있다. 이번 긴축이 소폭으로 일찍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 내년 인상이 3회→2회로 축소된다고 보는 추세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3월과 9월 두 차례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중반 한 차례 더 올리며 긴축 사이클이 끝난다고 전망했다. 내년 4회를 예상하던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3회로 줄였다. 3월을 건너뛸 것으로 봤다. 배경에는 미국 경기둔화 논란이 있다. 재정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약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불쏘시개가 됐다. 1960년대 이후 7차례 경기침체가 모두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발생했다는 점을 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로이터가 이달 이코노미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년 이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40%로 나왔다.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하며 2008년 초 이래 가장 높아졌다.
금융시장에서는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눈여겨보고 있다. 점도표는 내년 3회→2회로 조정과 3회 유지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그때그때 경제지표에 의존해서 결정할 경우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