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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불체 노동자 사라지면..."미 경제 재앙"

지역뉴스 | 이민·비자 | 2018-12-14 19: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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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1,100만 중 3분의 2가 일해

미 노동력의 5%…경제호황에 기여

캘리포니아의 딸기밭, 플로리다의 오렌지 농장, 오하이오의 채소밭, 피닉스나 애틀란타의 주택건축 현장에서 만나는 노동자들 대부분이 체류신분이 없는 이민자들이다. 미 전역의 호텔이나 모텔들에서 침대시트를 갈아주는 직원들 대다수도 불체이민자들이다.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일터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11일 뉴욕타임스는 농장이나 건설 현장 등 미국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불체노동자들이 800만 명에 달하고 있어 이들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극단적 상황이 온다면 미 경제는 파국적인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대 최저 수준인 실업률 3.7%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이민자들이 미국인들로 채울 수 없는 많은 일자리들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며 이민자들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앗아가기 보다는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불체이민자는 2007년 1,220만 명에서 1,1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들 중 800만 명이 노동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이 미 전체 노동력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 봉쇄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상당 부분 이들에 의존하고 있어 불법이민이 중단되면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며, 기업들은 문을 닫고, 미국 경제는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 클럽에서 조차 불체 신분 직원이 적발된 것도 저임금 비숙련 직종에서 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힘든 현실 때문이며, 불체 신분 직원을 해고한 이 골프 클럽은 미국인 직원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민 단속에도 미 기업들이 불체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단지 낮은 임금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노동경제학자인 UCLA 크리스 틸리 교수는 “저임금이 주된 이유가 아니다. 미국인들이 어렵고 힘든 블루칼라 일자리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민노동 전문 경제학자인 UC 데이비스 지오바니 페리 교수는 “불체 노동자들이 쫓겨난다 해도 이들의 일자리를 미국인들로 채우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불체 노동자 고용이 어려워지면 건설, 농업, 건축, 서비스업 등 일부 산업에는 심각한 침체와 위축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불체노동자들이 채웠던 일자리 임금이 상승한다 해도 미국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워 결국 일자리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페리 교수의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단기간에 불체 노동자 의존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캘리포니아, 네바다, 텍사스 등은 불법이민 단속이나 국경보안 강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네바다는 불체노동자 의존도가 10.6%로 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며, 이민자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도 불체 노동자 의존도가 8.6%와 8.2%로 평균치 5%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신문은 미국 경제가 현재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미 기업 상당수는 불체노동자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보안과 경제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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