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억대 연봉 박차고 홈리스 돕는 한인

미주한인 | | 2018-12-01 21:21:57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주류언론들 잇따라 '로버트 리'소개

식당 남은 음식 수거 굶주린 이웃에 

“로버트 리의 아이디어는 간단해 보인다. 식당에서 남는 걸 가져다 유용하게 쓰자는 것이다.”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 최신호에 실린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기사의 제목도 눈길을 끈다. ‘당신이라면 연봉 수십만 달러 일자리를 그만두고 홈리스를 돕겠는가? 27세의 이 사람은 그렇게 했다.’ 이 기사는 추수감사절 시즌에 MSN.com 등 주류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인 로버트 리 씨는 지난 2013년 비영리단체 RLC(Rescuing Leftover Cuisine)를 설립하고 지금도 CEO로 일하고 있다. 이민 가정에서 자란 리 씨는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 JC모건에 입사해 ‘여섯 자리 숫자’의 고액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밥을 굶는 홈리스와 빈곤층 이웃을 돕다가 아예 회사를 나와 RLC를 창립하고 인생을 ‘올인’하고 있다. 

대학을 다닐 때 그는 ‘새 두 마리, 돌 하나’라는 클럽에 가입했다. 먹지 않고 남은 파스타, 채소 등의 음식을 일주일에 5일 구내 식당에서 얻어다 근처 홈리스 셸터에 갖다 주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고액 연봉자가 된 이후에도 그의 가슴 속에는 추위와 굶주림에 떠는 이웃이 떠나지 않았다.

리 씨는 뉴욕대 동문인 루이사 첸 씨와 함께 독특한 비영리 단체를 세웠다. 이들은 식당에서 팔다 남은 베이글 한 봉지, 수프 한 냄비를 통째로 모은다. 팔다 남은 찌꺼기가 아니라 온전한 상태의 식품만 취급하는 것이다. 

행사 상금으로 탄 1,000달러를 갖고 시작한 사역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고 있다. 첫째 주에 모인 성금으로 20명의 홈리스에게 풍성한 스파게티 미트볼을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단체를 설립한지 불과 2년 만에 25만 파운드의 식품을 배고픈 이웃에게 나눌 정도로 급성장했다.

서너 명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들이 도움을 주다가 이제는 파네라 브레드 같은 대형 체인들이 전국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RLC가 음식을 제공하는 홈리스 셸터나 음식 배급센터는 동부의 워싱턴DC에서 서부의 오리건 포틀랜드까지 미 전역의 16개 도시를 망라하고 있다. 올해 27세 난 젊은이가 맺은 결실이다. 

“JP모건과 RLC에서 각각 한 시간 동안 일하며 내가 끼칠 수 있는 영향을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어마어마했어요. 어떤 셸터는 우리가 공급한 음식으로 300명에게 매주 3일씩 저녁식사 일체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전해 왔죠. 직장을 그만 두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억대 연봉 박차고 홈리스 돕는 한인
억대 연봉 박차고 홈리스 돕는 한인

로버트 리(왼쪽에서 두 번째) RLC 회장이 자원봉사자들과 식당에서 남겨진 음식을 노숙자 쉼터로 나르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