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지적하면 막말도
식당예약 뒤 '노쇼'일쑤
업소,대책 없어 한숨만
식당이나 카페 등 한인업소에서 한인 고객들의 소위 ‘갑질'이 부쩍 늘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한 한인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한인 카페에서 황당한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게시물 작성자는 한인타운 한 카페에서 "팥빙수의 팥의 양이 너무 적다"며 더 달라고 요구했고, 종업원으로부터 “추가금액을 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작성자는 게시물에서 해당 직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다. 이 글을 쓴 당사자는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갑질 고객'으로 비난을 받자 현재는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하고 자신의 행동이 '갑질'인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게시물을 다시 올린 상태다.
이러한 '갑질', '진상' 손님들의 행태는 이 업소만이 아니다. 한 식당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엎지르고 음료를 무료로 다시 내달라고 하거나, 음식을 구매 후 반 이상을 먹고 맛이 없다며 환불해 달라고 하는 등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며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다 귀한 존재인데 몇몇 무개념 손님들 때문에 속상한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마트에서는 추석 대목을 노려 과일 박스 여러 개를 열어 마음에 드는 과일로만 박스 1개를 꾸미는가 하면, 과일 야채용 비닐봉지를 마구 뽑아 쇼핑봉지로 사용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고객들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한 한인마트의 직원은 "당연히 하면 안되는 행동을 지적해도 가끔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 막말 수준까지 치닫는 손님도 있어 늘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식당에서는 자리를 예약해놓고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도 문제다. 한 업주는 "단체석은 물론 조그만 테이블이라도 예약을 해놓으면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한다"며 "그런데 예약을 하고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손님들도 많아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소량의 물건을 제값 내고 구매하면서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거나 매장에서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다니며 피해를 입혀도 방치하는 소위 '맘충' 등 최근 한인타운에는 소위 진상 고객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