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고위급회담서 거절
수 천명 한인 이산가족 '낙담'
한국 정부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재미한인 이산가족을 포함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이차희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재미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남북협상에서 논의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지난 6월 고위급 회담과 지난달 남북통일농구 행사 참석차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북측이 거절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의 북한 문제 담당자와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런 내용을 들었지만, 북한의 거절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통일부 전 부대변인은 RFA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한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상봉 희망자 명단을 작성한다"며 "미국에 사는 한인은 한국계지만, 국적으로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상봉대상 명단에 포함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은 미북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내 가족들과 상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노력해 왔다. 특히 이산가족들이 모두 고령인 만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한국정부에 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는 지난 2000년 3월에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미국 내에 10만 명 이상의 한인이산가족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지만,지;금은 몇 천 명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우빈 기자
헤어짐에 눈물 흘리는 모녀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의 한신자(99) 할머니가 북측의 딸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