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자율 300%도…대출중 ‘최악’
연방법 따라 고객에 계약서 줘야
모든 대출은 제때 갚지 못하면 불이익이 따르지만 자동차 타이틀론(Auto Title Loan)은 더 위험하다.
급전이 필요할 때 간편하고 유용해 보이지만 사실 이자율이 높고,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대출의 늪에서 헤매다가 자동차까지 잃을 수 있다.
타이틀 론은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대출회사나 온라인으로도 받을 수 있다. 대출을 신청하려면 깨끗한 타이틀과 보험증서, ID를 제시해야 한다.
대출액은 자동차 가치의 보통 4분의 1에서 절반 가량을 받을 수 있는데 대출 승인이 나면 돈을 받고 타이틀은 렌더에게 넘겨진다.
일부 렌더는 여분의 키를 요구하기도 하고, GPS를 장착하라고 요구하기도 하며, 시동 제한 장치를 부착하는 경우도 있다. 타이틀 이외에 담보가 된 자동차에 안전 장치를 달겠다는 의도다.
렌더들은 페이 오프된 차량 뿐 아니라 할부금이 남은 경우와 모터사이클이나 보트, RV도 취급한다. 이자율은 연율로 따지면 300%를 넘는 경우가 많고 대출금은 30일 뒤 일시불 상환 또는 3~6개월간 할부 상환 등이 일반적이다.
진심으로 타이틀 론이 필요하다면 최종 사인을 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계약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자문하는 것이다. 연방법에 따라 렌더는 모든 비용과 조건을 명시한 계약서를 소비자에게 제시할 의무가 있다.
이때는 특히 이자율에 주의해야 한다. 렌더들은 가끔 월 이자율 25% 정도로 제시하는데 만약 2,000달러를 빌렸다면 이자만 한달에 500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약속한 시점에 갚으면 타이틀을 되찾지만 갚지 못하면 렌더들은 두번째 대출을 받아 갚으라며 ‘롤오버’(rollover)를 제안하는데 함정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대출을 받으면서 새로운 수수료가 부과되고 이자율도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렌더는 보유하고 있던 타이틀을 앞세워 자동차를 인수한다. 일부 주에서는 렌더가 차를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고 남은 차액은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도록 법제화했지만 아닌 주도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류정일 기자>

















